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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남구 대구소방안전본부장이 1일 대구 전통시장 화재 예방을 위한 특별 안전점검 계획을 밝히고 있다. 노진실 기자 |
지난 2005년 12월, 대구의 대표적 전통시장인 서문시장에 전기적 요인으로 인한 화재가 발생했다. 당시 이 불로 2지구 상가가 전소돼 소방 추산 약 186억원의 재산 피해가 났다.
또 지난 2016년 11월, 역시 서문시장 4지구에서 원인 미상의 불이 나 소방 추산 약 469억원의 재산 피해가 발생했다.
지난 달 25일에는 대구 농수산물도매시장에 대형 화재가 발생해 약 69개의 점포가 소실되는 등 큰 피해가 났다.
이처럼 시장에 불이 나 대형화재로 이어지는 사례가 숙지지 않는 가운데, 소방당국이 대구지역 전통시장을 대상으로 특별 안전점검을 실시한다.
점검을 통해 최근 발생한 농수산물도매시장 화재와 같은 유사 화재를 막겠다는 취지다.
소방본부 특별조사팀을 중심으로 건축, 전기, 가스 등으로 합동점검 팀을 꾸려 오는 20일까지 전통시장 및 도매시장 121곳에 대한 점검이 실시된다.
특히 전통시장의 경우 노후도와 위험도 등에 따라 A(우수)~E(취약)등급으로 화재등급이 나눠진다. 우수 등급인 A등급 전통시장은 대구에 11곳, B등급은 48곳, C등급은 31곳, D등급은 12곳이 있으며, 취약 등급인 E등급은 16곳이 있다.
중점 점검 사항은 크게 소방·피난시설 및 건축·전기·가스시설 정상 작동 여부로, 노후 전기 시설, 불량 가스배관, 가설건축물 적정 설치 등 각 분야별 시설을 세밀하게 살핀다는 방침이다.
소방당국은 이번 점검을 통해 지적된 사항 가운데 경미한 사항은 현장에서 즉시 보완하고, 중대한 위반사항은 보완명령 조치 등을 통해 최대한 빠른 시일 내 조치를 완료할 예정이다.
아울러 시장 상인과의 간담회를 통해 화재 경각심을 높이고, 냉장(동)고 후면 먼지 청소, 난방용품 주변 가연성 물질 방치 금지 등 행정지도를 병행해 관계자의 화재 안전의식을 향상시킨다는 계획이다.
정남구 대구소방안전본부장은 "지난 달 발생한 이태원 사고 등을 계기로 오는 9일 소방의 날에는 기존의 경축행사 대신 화재예방 캠페인 등 현장 안전 활동에 집중할 계획"이라며 "겨울철 화재예방을 위해 시민 여러분의 각별한 관심과 적극적인 협조를 당부드린다"고 말했다.
한편, 대구에서는 지난 2011년부터 올해 9월 말까지 모두 36건의 전통시장 화재가 발생했다. 발화 요인은 전기적 요인과 부주의가 각각 13건이었고, 기계적 요인이 2건, 화학적 요인·방화가 각각 1건씩이었다. 원인이 밝혀지지 화재는 6건으로 집계됐다.
노진실기자 know@yeongnam.com

노진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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