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덕수 국무총리, 외신 기자간담회 부적절한 농담 논란 사과

  • 서용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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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2-11-02 11: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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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합뉴스
한덕수 국무총리가 지난 1일 외신 기자간담회서 부적절한 농담으로 논란을 빚은 것과 관련해 "경위와 무관하게 국민들의 마음을 불편하게 해드린 점 사과드린다"고 밝혔다.

국무총리실은 2일 오전 출입기자단에 공지를 통해 해당 논란과 관련한 한 총리의 입장을 전했다.

총리실은 "한 총리는 외신 브리핑 현장에서 정부의 책임과 군중관리가 미흡했다는 점을 인정하고 더 안전한 국가를 만들기 위해 관련 제도를 획기적으로 개혁하겠다고 약속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이런 이야기를 하는 과정에서 동시통역기 볼륨이 낮아 외국인 기자들이 통역 내용이 잘 들리지 않는다고 곤란해 하자 한 총리가 기술적 문제로 회견이 지체되는 점에 대한 양해를 구하는 취지였다"고 해명했다.

이어 "한 총리는 경위와 무관하게 사과드린다고 밝혔다"고 덧붙였다.

앞서 한 총리는 지난 1일 오후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외신을 상대로 기자회견을 자청해 질의응답을 주고받았다.

이날 미국 NBC 기자는 "젊은 친구들이 그곳에 가 있던 것이 잘못된 것인가. 누구의 잘못도 아닌 것 같은 이런 상황에서 한국 정부 책임의 시작과 끝은 어디라고 보는가"라고 지적했다.

한 총리는 “저는 잘 안 들리는데요, 통역이. 뭘 말하는지 잘 모르겠는데. 하여튼 제가 이해하기에는 지금 물으신 것은 결국 이러한 참사가 정부의 책임이 전혀 아니라고 생각하느냐 이런 말 (같다)”고 답했다.

이에 기자는 한국어로 “(사람들이) 거기 가 있었던 것이 잘못이었는지. 누구의 잘못도 아닌 것 같은 이런 상황에서, 한국 정부 책임의 시작과 끝은 어디인지 질문했다”며 다시 질문했다.

이후 “통역 관련해서 문제가 있어서 죄송하다”는 공지가 나오자, 한 총리는 옆을 보며 “저는 잘 안 들린다. 통역이 왜 그러는지 모르겠는데, 이렇게 잘 안 들리는 것에 책임져야 할 사람의 첫 번째와 마지막 책임은 뭔가요?”라고 앞선 기자의 질문을 농담에 활용한 것으로 보였다.

이후 정치권에선 한 총리의 처신이 참사의 심각성과 비교할 때 부적절했다며 비판 공세가 이어졌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이날 최고위원회의에서 “경악할만한 장면”이라며 “사태 수습 총력을 다해야 할 총리께서 외신기자간담회장에서 농담을 했다. 농담할 자리인가”라고 성토했다.

이정미 정의당 대표도 이날 긴급대표단회의에서 “나흘간 보여준 정부 여당 인사들의 민낯”이라며 “더는 이 정부에게 기대할 것이 없다는 최종 판단을 했다”고 했다.
서용덕기자 sydkjs@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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