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준표 대구시장 "낙동강 수계 물 문제 제대로 해결 위해선 충주댐까지 연결해야"

  • 노진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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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2-11-03  |  수정 2022-11-02 17:55  |  발행일 2022-11-03 제10면
2일 안동댐서 열린 '안동.임하댐 맑은 물 공급과 사생발전 협약식'

"부산경남울산 물문제는 지리산댐 건설로 해결하는 게 바람직"
안동댐3
홍준표 대구시장(앞줄 왼쪽 셋째)과 권기창 안동시장(앞줄 왼쪽 넷째), 이만규 의장을 비롯한 대구시의회원, 권기익 의장을 비롯한 안동시의원 등이 2일 오전 안동댐에서 '맑은 물 협력과 상생발전 협약서'를 체결한 뒤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노진실기자

홍준표 대구시장이 식수 정책과 관련해 식수댐 건설의 필요성을 다시 한번 피력했다.


홍 시장은 2일 안동댐에서 진행된 대구시와 안동시의 '안동·임하댐 물 공급과 상생발전을 위한 업무협약식'에서 "낙동강 수계 전체의 물 문제를 제대로 해결하려면 충주댐에서 관로를 통해 영주댐으로 내려오고, 영주댐에서 안동댐으로 내려오고, 그렇게 해서 수량 확보하는 게 첫째 과제가 될 것이다"며 "둘째로는 부산과 경남·울산지역의 물 문제를 해결하려면 지리산 댐을 건설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함양 지역에 식수댐인 지리산 댐을 건설하게 되면, 영남의 문제는 깨끗하게 해결될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해당 발언은 대구시와 안동시가 협약서에 서명을 한 후 질의응답 과정에서 나온 것이다.

홍 시장은 "대한민국만 수돗물의 70% 원수를 강물을 사용한다. 유럽을 가면 수돗물의 15% 정도만 강물을 사용하고 나머지는 전부 지하수와 식수 댐과 강변 여과수를 사용한다"라며 "그래서 우리도 이제 강물을 원수로 사용하는 시대는 마감을 해야 한다. 국민 전체에게 깨끗한 1급수 공급을 하려면 강물을 원수로 사용하는 시대는 이제는 끝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강물을 원수로 사용하게 되면 그 원수 정화 비용만 하더라도 엄청나게 들어간다"며 "원수를 깨끗이 정화해서 가정에 수돗물을 공급하는데, 가정에서 그 물을 그대로 식용수로 사용하느냐. 그렇지는 않다. 70% 이상은 빨래나 화장실, 청소 등에 사용한다. 식수로 사용하는 가정은 별로 많지 않다. 대부분 엄청난 비용을 들여 수돗물을 다시 정제해 먹거나 생수를 사 먹는 상황이다"라고 했다.

그는 "지금 대한민국은 식수 때문에 거의 한계치까지 왔다. 식수 정책을 바꿔야 할 때"라며 "그래서 '대구시하고 안동시가 협력을 해서 댐물을 원수로 하는 시대를 열어보자' 그 뜻에서 의기투합을 한 것이고, 저희들이 안동시를 위해서 할 수 있는 최선의 일은 다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앞서 지난 달 5일 방문규 국무조정실장과의 간담회 자리에서도 홍 시장은 기존 우리 정부의 식수 정책에 대해 "현행 강물 지표수를 취수하는 방식에서 장기적으로 식수댐을 건설해 댐 물로 취수하는 방안으로 대전환해야 한다"고 강조한 바 있다.

이날 협약식에서는 석포제련소 문제도 거론됐다.

홍 시장은 안동댐이 석포제련소에서 나온 중금속으로 오염됐다는 환경단체의 지적에 대해 "안동댐의 중금속 문제는 두 달 전 자체 조사한 바로는 전혀 검출이 되지 않았다. 지금 말씀하시는 중금속 문제는 퇴적한 중금속을 이야기하는 것 같은데, 식수로 사용하는 데는 아직은 별 영향이 없다"며 "석포제련소 문제는 아마 무방류 시스템으로 바꿔 문제가 없을 것 같지만, 안동댐의 주변 분들이나 여러 분들의 걱정이 있으면 경북도지사하고 협의해서 석포제련소 문제를 해결하도록 하겠다"고 답했다.

한편, 홍준표 대구시장은 민선 8기 출범에 앞서 낙동강 상류 댐 물을 대구 식수원으로 하는 '맑은 물 하이웨이 사업'을 추진하겠다고 공약한 바 있다.

대구시는 댐 물 공급 정책사업이 정부계획에 반영될 수 있도록 필요한 기술적·경제적 타당성을 마련하기 위해 '맑은 물 하이웨이 추진방안 검토용역'을 발주했다.


노진실기자 know@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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