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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일 대구 동구 영남일보 대강당에서 열린 영남일보 CEO아카데미에서 유철균 대구경북연구원장이 '탈세계화, 지방화시대의 영남'을 주제로 강연을 하고 있다. 이현덕기자 lhd@yeongnam.com |
지난 8월 제12대 대구경북연구원장으로 취임한 그는 이날 강연에서 역사적 사례를 통해 대구경북이 나아가야 할 방향을 제시했다.
유 원장은 강연에 앞서 탈세계화의 흐름을 설명했다. 그는 "미국 패권 경쟁이 계속되고 세계화 국제무역질서가 약화되고 있으며, 코로나 팬데믹이 계속되면서 연결성이 임계점을 넘어 지식정보사회의 과잉이 나타나고 있다"고 했다.
이어 "지금은 필사적인 지능화를 향한 경쟁이 오고 있는 시대다. 필사적인 생존형 기술 혁신이 점점 더 인공지능 의존도를 심화시키고 있다. 테슬라형 기술혁신이 바로 그것"이라며 "영남이 살길도 메타버스라는 공간에서 복합원격화를 꾀하는 데 있다"고 했다.
유 원장은 조선에서 새로운 지방화시대를 연 '혁명가'로서의 퇴계 이황을 참고해야 한다고 했다.
그는 "퇴계의 지방화는 답이 간단했다. 지방에 고부가가치, 첨단산업이 있어야 지방이 산다는 것이었다. 3모작을 하는 농법이 처음엔 서울에만 있었으나 퇴계가 이를 연구하고 영남지방에 맞게 개발했다. 이에 논 하나 없던 산이 논으로 변하며 인구가 몇 배가 늘어났다"며 "이후 경북 5대 거부가 됐고 그 뒤로 서원운동이 시작돼 지방인구가 급격히 늘어나 거족들이 생기고 종가 문화가 생겼다"고 했다.
그러면서 "퇴계의 서원운동 이후 지방이 살아난 것처럼 영남도 복합원격화 산업을 선도해야 한다"며 "경북이 메타버스를 만들려고 하는데, 도산서원 메타버스를 만드는 것도 그 이유다. 대구경북은 산업화엔 빨랐지만, 정보화엔 늦었다. 하지만 정보화에 늦었어도 지능화에서 앞서갈 수 있다. 영남의 미래를 이곳에서 찾기를 기대한다"고 했다.
이자인기자 jainlee@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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