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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일 오후, 서울시청 광장에 마련된 '이태원 참사 희생자 합동분향소'를 찾은 시민들이 조문을 하고 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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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청 광장 '이태원 참사 희생자 합동분향소' 입구의 상담 부스 안에 "희생자와 유가족 분들의 아픔을 함께 하겠습니다"라는 문구가 적혀 있다. |
이태원 참사 발생 이후 찾아온 첫 주말인 5일, 서울시청 광장에 마련된 '이태원 참사 희생자 합동 분향소'에는 늦은 시간까지 조문객의 발길이 이어졌다.
일찍 찾아온 추위로 제법 쌀쌀한 날씨였지만, 조문객들은 분향소를 찾아 헌화를 하며 고인의 명복을 빌었다.
이날 오후 7시30분쯤, 친구와 함께 합동분향소를 찾은 대학생 홍모(21)씨는 "서울시청 근처를 지나다가 친구와 '우리도 한번 가보자'고 해서 원래 계획에는 없었지만 조문을 왔다"며 "비슷한 또래들이 많이 세상을 떠나서 더 안타까운 마음이었다"고 말했다.
아직 어린 자녀의 손을 잡고 온 이들이나 외국인 조문객도 있었다. 묵념을 하며 눈물을 훔치는 조문객도 있었다.
두 자녀와 함께 조문을 한 40대 남성은 "국가 애도기간 마지막 날이기도 하고, 주말이어서 가족과 함께 왔다"며 "희생자들이 좋은 곳으로 가기를 바라며 조용히 꽃 한송이을 놓고 왔다"고 했다.
앞서 이날 오전에는 윤석열 대통령이 서울광장 합동분향소를 찾아 조문했다.
합동분향소 입구에는 의료지원센터 부스가 설치돼 상담 등을 진행하고 있었다. 부스 안에는 "희생자와 유가족 분들의 아픔을 함께 하겠습니다"라고 적힌 현수막이 걸려 있었다.
이곳에는 그동안 사고 트라우마 등으로 힘든 시간을 보낸 이들이 찾아 상담을 받고 갔다. 사고 이후 불안, 상실감 등의 증세를 보인 이들이 적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부스에서 만난 한 의료인은 "합동 분향소에 조문을 왔다가 상담을 하러 오시는 분들이 있었다"며 "자세한 내용은 말할 수 없지만, 주로 사망자의 지인이나 현장에서 참사를 목격하신 분들이 상담을 받으셨다"고 했다.
참사 발생 일주일이 지난 지금까지도 많은 사람들에게 후유증이 남아있는 것이다.
실제 이날 서울시청 지하철역에서 만난 한 30대 시민은 "서울은 특히 지하철 등에 사람이 많다 보니 이태원 참사 이후 불안해질 때가 있다"며 "시간이 좀 지나면 무뎌지겠지만, 예전에는 아무렇지 않은 것들이 지금은 불안하게 느껴진다"고 했다.
글·사진= 노진실기자 know@yeongnam.com

노진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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