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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디어파사드 형식을 활용 대구 중구 동성로 야외무대 재정비 사업 최종 디자인. <대구 중구청 제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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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말 공사에 들어간 대구 중구 동성로 야외무대 앞. 기존 무대가 철거된 뒤 미디어파사드 형태의 새로운 무대가 조성될 예정이다. 이남영기자 |
지난달 24일부터 진행되고 있는 대구 중구 동성로 야외무대 재정비 사업에 대해 시민단체가 반발하고 나섰다.
동성로 야외무대는 2009년 5월 준공 이후 다양한 행사와 공연이 개최된 장소였지만, 시설 노후화 및 기능 저하 등으로 다양한 공연 연출이 제한된다는 지적이 제기되면서 야외무대를 개선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았다.
이 과정에서 동성로 상인들 간 의견 갈등(영남일보 6월28일자 12면 보도)이 빚어지기도 했다. 대다수 동성로 상인들은 야외무대 재정비를 통한 관광객 유치와 동성로 상권 회복 등의 효과를 기대했으나, 무대 인근 일부 상가는 집회·공연 등으로 인한 소음과 신규 무대 시설 설치시 가게 가림 등의 불편함을 토로하며 재정비에 반대했다.
이에 중구청은 관련 사업 의견 교환을 위해 자문위원, 동성로상점가상인회 등 관계자들과 만나 여러 차례 보고회를 가졌고, 논의 끝에 높이가 있던 기존 무대 대신 미디어파사드(Media Facade) 형식의 평평한 야외무대를 조성키로 결정했다. 7일 중구청에 따르면 지난달 25~27일간 야외무대 철거를 완료했으며, 오는 24일 공사 마무리 후 제막식을 목표로 사업이 진행되고 있다.
하지만 대구지역 시민단체가 재정비 사업에 불만을 드러냈다. 대구인권단체모임은 일부 상인들의 의견을 중심으로 야외무대 재정비 사업 방향이 정해진 것을 지적하며, 중구청이 시민사회단체 등 다양한 시민의 의견을 듣지 않았다고 비판했다.
이들은 "동성로 야외무대 재정비 사업 방향은 '동성로 일대 상권 활성화'보다 '시민들의 창의적이고 자율적인 문화적 권리, 보행권 등 헌법에서 보장하는 표현의 자유'에 부합되는 사업이어야 한다"며 "중구청은 지금이라도 시민사회단체, 예술문화단체, 장애인단체, 상인 등 다양한 시민들의 적극적인 여론 수렴 과정을 거친 후 사업을 진행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에 중구청은 다양한 관계자들의 의견을 듣고 사업을 진행한 것으로, 새롭게 만들어질 야외무대는 광장의 개념까지 더해진다는 점을 강조했다.
중구청 관계자는 "무대 단상이 없어질 뿐 기존의 무대 기능까지 사라지는 것이 아니다"라며 "새롭게 만들어질 미디어파사드 형태의 야외무대는 '무대' 공간의 고정관념을 깨고 광장의 개념을 더하고자 했다"고 설명했다.
이남영기자 lny0104@yeongnam.com

이남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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