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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서초동 사저에서 한남동 대통령 관저로 이사를 마친 윤석열 대통령이 8일 오전 서울 용산구 한남동 관저에서 차량을 이용, 외부 일정을 위해 이동하고 있다. 연합뉴스 |
윤석열 대통령이 8일부터 서울 용산구 한남동 관저에서 출근길에 나섰다. 윤 대통령과 김건희 여사가 전날까지 한남동 관저 입주 절차를 사실상 마무리한 것으로, 기존 서초동 사저에 비해 용산 대통령실 출퇴근 거리 및 시간이 줄어들게 됐다.
이날 대통령실 등에 따르면 윤 대통령과 김 여사는 전날 저녁부터 서초동 사저가 아닌 한남동 관저에 머무르기 시작했다. 다만 윤 대통령은 이날 용산 대통령실로 향하지 않고 외부에서 비공개 일정을 소화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이날 출근길 문답(도어스테핑)도 하지 않았다.
대통령실은 윤 대통령 취임 이후 한남동의 기존 외교부 장관 공관을 새 대통령 관저로 리모델링 하는 공사를 진행해왔다. 청와대를 일반 국민에게 개방하고 대통령 집무실을 청와대에서 용산 국방부 청사로 이전한 데 따라 인근에 관저도 새로 마련하는 차원이었다. 약 12억2천400여만원의 예산이 투입된 것으로 알려졌으며 공사 계약 업체 등에 관한 논란이 일기도 했다. 리모델링은 지난 7월 중순 이후 개략적인 공사가 마무리됐지만, 경호·보안 시설을 보강하기 위한 후속 조치 등이 이뤄지면서 입주 시기가 늦춰진 것으로 알려졌다. 윤 대통령은 지난 9월 7∼8일 태풍 '힌남노'가 북상했을 당시 서초동 자택으로 퇴근하지 않고 임시로 한남동 관저에서 잠을 잔 뒤 대통령실로 출근한 바 있다.
윤 대통령의 관저 이전으로 출근길은 절반(10분→5분) 정도로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 그동안 서초동 사저에서 용산 집무실까지 교통을 통제해도 10분 가까이 걸렸다면, 한남동 관저에서 집무실까지는 그 절반인 5분 안팎 소요될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한강을 건너지 않아 일반 교통에 흐름에 주는 영향은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
기존 서초동 사저는 매각하지 않고 당분간 빈 집으로 둘 전망이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이날 브리핑을 통해 "사저 관리를 어떻게 하느냐는 정확하게는 알지 못한다"면서 "(관저 입주로) 경호·경비 인력이나 비용이 크게 달라지는 것은 없다"고 설명했다.
정재훈기자 jjhoon@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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