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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대통령이 5일 청와대 영빈관에서 열린 응우옌 쑤언 푹 베트남 국가주석 방한 국빈만찬에서 만찬사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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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일 청와대 영빈관에 불이 밝혀져있다. 윤석열 대통령은 이날 청와대 영빈관에서 국빈방한 중인 응우옌 쑤언 푹 베트남 국가주석과 국빈만찬을 했다. 연합뉴스 |
윤석열 대통령이 응우옌 쑤언 푹 베트남 국가주석을 위한 공식 만찬 장소와 친교 차담을 위해 옛 청와대를 이용했다.
대통령실에 따르면 윤 대통령 부부는 6일 오후 청와대 상춘재에서 30여 분간 푹 주석과 친교 차담을 가졌다. 전날 푹 주석을 위한 공식 만찬 장소로는 청와대 영빈관이 사용됐다.
정치권은 윤석열 정부 '용산시대' 이후 공식적으로 청와대를 다시 이용한 것에 주목했다. 대통령실 측은 윤석열 정부 출범 후 첫 국빈 방한을 맞아 '극진한' 대접을 위해 선택한 장소라고 설명했다. 대통령실은 평소 일반 시민에게 공개해온 영빈관을 간이로 꾸며 '국빈 만찬장'으로 탈바꿈시킨 것으로 알려졌다. 연말 정기국회에서 용산 집무실 이전을 마무리 짓기 위한 추가 예산 배정을 놓고 여야 대치가 이어지는 가운데 정치적 논란에 대한 내부 우려도 있었지만, '대안'이 마땅치 않았다고 한다.
대통령실은 새 영빈관을 마련하지 못하는 한 앞으로도 기존 영빈관을 일부 수리해 주요 행사장으로 활용할 것으로 전망된다. 앞서 '용산 시대'에 걸맞은 새 영빈관을 지으려고 했으나 정부 예산안에 497억원의 예산이 담겨 논란이 된 후 전면 보류된 상태다.
대통령실도 옛 청와대를 활용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 부대변인은 "어제 청와대 영빈관에 이어 오늘 청와대 상춘재를 국빈 행사에 활용한 것은 소개한 대로 역사와 전통을 계승하고 공간을 실용적으로 재활용하기 위해서"라며 "앞으로도 중요 국가 행사 시 관람객의 불편을 최소화하는 범위에서 청와대 장소를 활용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한편 탁현민 전 청와대 의전비서관은 옛 영빈관이 재활용된 것에 대해 "영빈관에서 국빈행사가 열리는 이 당연한 일이 참 어렵고 힘들게 돌아 돌아왔구나 싶다"라고 논평했다. 탁 전 비서관은 페이스북을 통해 "윤석열 정부가 이제라도, 부분이라도, 잠시라도 청와대와 그 부속건물의 용도와 기능, 역사성과 의미를 되새겼으면 좋겠다"면서 이같이 밝혔다.
정재훈기자 jjhoon@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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