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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대통령이 15일 서울 청와대 영빈관에서 열린 제1차 국정과제 점검회의에서 메모하고 있다. 연합뉴스 |
윤석열 대통령이 이번 주부터 각 부처로부터 내년도 업무 보고를 받는다. 집권 2년 차를 앞둔 윤 정부가 그동안의 성과를 소개하고 내년 주요 국정과제 이행을 준비하기 위해서다. 특히 이번 업무 보고는 2~3개 부처가 공통 현안을 갖고 토론도 이뤄지는 '대국민 보고 형식'으로 이뤄진다.
대통령실 이재명 부대변인은 18일 오후 브리핑을 갖고 "이번 주부터 내년도 업무 보고를 시작한다"며 "속도감 있는 업무 추진을 위해 부처 업무 보고를 내년 1월 안에 마무리 지을 것"이라고 소개했다.
첫 신년 업무 보고는 21일 기획재정부로 제12차 비상경제민생회의와 대통령 자문기구인 제1차 국민경제자문회의를 겸해 열린다. 이날 회의에서는 기재부가 내년도 거시경제 전망 및 핵심 경제 정책을 포함한 내년도 경제 정책 방향을 발표한다. 이어 국민경제자문회의 위원 등 민간 전문가들과 정부 관계자들이 회의 주제와 관련한 토론이 진행될 예정이다. 이후 '미래 먹거리'를 위한 산업통상자원부와 중소벤처기업부, 과학기술정보통신부 등의 업무 보고가 이달 중 예정되어 있다고 대통령실 측은 설명했다.
앞서 윤 대통령은 지난 7월 신임 장관으로부터 첫 업무 보고에서 1:1 방식의 '독대 보고'를 받은 바 있다. 하지만 이번 업무 보고는 이 같은 방식에서 벗어나 대국민 보고 형식으로 진행될 예정이다. 특히 두세 개 부처씩을 묶어 업무 보고 외에 부처들이 공통 현안을 주제로 토론하는 시간도 이뤄지며 여기에는 민간 전문가와 정책 수요자, 일반 국민 등도 참석할 것으로 전해졌다.
이 부대변인은 "이번 신년 업무 보고는 윤석열 정부 2년 차를 맞아 그간의 성과와 내년도 업무 계획을 대통령뿐 아니라 국민께 직접 보고하는 대국민 보고 형식으로 진행된다"며 "지난 15일 진행된 국정과제 점검 회의가 정부 국정과제의 큰 그림을 국민 앞에 선보이는 시간이었다면, 이번 신년 업무 보고는 큰 그림의 디테일들을 국민 앞에 하나씩 소개하는 시리즈가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장·차관과 기관장, 실·국장 그리고 실무급 과장까지 참석해 우리 정부의 내년도 정책 방향과 개혁 과제에 대해 긴밀히 소통하는 자리가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대통령실 관계자도 방식이 바뀐 것에 대해 "첫 번째와 이번의 업무 보고 성격이 전혀 다르기 때문에 당연히 참석 대상이나 형식도 달라졌다"면서 "업무 보고가 단순히 대통령한테 보고하는 것이 아니라 그동안의 성과, 내년도에 추진할 국정과제와 부처 업무에 대해 국민들 앞에서 어떤 방향성을 가지고 어떤 내용으로 추진하겠다는 것을 설명하는 시간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외에도 이번 업무 보고에서 윤 정부는 내년을 '3대 개혁(노동·교육·연금)의 원년으로 삼아 각 부처에서도 이에 대한 내용을 담을 예정으로 전해졌다.
업무 보고 대상은 총 18개 부와 4개 처, 4개 위원회가 대상이고 국세청 등 청 단위 기관들도 참여한다. 다만 문재인 정부에서 임명된 위원장이 맡은 방송통신위원회와 국민권익위원회는 지난 7월에 이어 이번에도 서면보고로 대체된다.
한편 일각에서는 업무 보고가 신년 개각과 맞물릴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현직 장·차관들에 대한 대통령실 공직기강비서관실의 복무 평가 결과에 더해 업무 보고 내용에 따라 소폭의 개각이 추진될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정가에서는 박보균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등이 교체 대상으로 거론되고 있다. 이미 일부 부처 장관 후임자에 대한 인사 검증도 진행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정재훈기자 jjhoon@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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