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성] 리스크 전성시대

  • 조진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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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2-12-19 06:41  |  수정 2022-12-19 06:45  |  발행일 2022-12-19 제27면

리스크(Risk)는 위험을 뜻하는 영어 단어지만, '단순한 위험'만으로 사용되지 않는다. '불확실성에 노출'된 정도를 가리킨다. 불확실성의 정도에 따라 보상이 주어지기도 한다. 주식투자에서 '하이 리스크 하이 리턴(High Risk High Return·고위험 고수익)'이 대표적이다. 위험이 높은 만큼 수익도 커진다는 의미로 투자의 한 방법이다.

경영학이나 경제학에서 주로 사용되는 리스크가 요즘 일상적으로 쓰인다. 그만큼 불확실성이 커졌기 때문일 것이다. 실제 국내외 상황이 어수선하다. 정치는 물론이고, 경제, 사회 등 분야를 가리지 않고, 혼란스럽기 짝이 없다. 전세계 인플레이션을 촉발한 '우크라이나 전쟁'의 종식 시점을 알기 어렵고, 치솟는 금리가 언제 멈출지도 불안하기만 하다. 불확실성이 점증하면서 리스크라는 단어가 무시로 사용된다.

국내 정치도 온통 안갯속이다. 여야 간 대결이 강도를 더해가고 있다. '협치'는 레토릭에 지나지 않는다. 정쟁의 과정에서 리스크가 부각되고 있다.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의 사법 리스크가 대표적이다. '이재명 리스크'로 줄여 말하기도 한다. 더불어민주당 소속이었던 무소속 양향자 의원은 최근 소셜미디어를 통해 "거대정당이자 국회 강자인 민주당은 양보하고 협치할 여유가 있었지만, 이재명 리스크 때문에 아무것도 양보할 수 없는 처지가 됐다. 이재명 대표는 민주당의 '계륵'으로 보인다"고 비판했다. 민주당은 맞불 차원에서 '무능 리스크'를 들고 나왔다. 윤석열 정부를 향해 민생 무능, 경제 무능이 최대 리스크라고 쏘아붙이고 있다. 가히 리스크 전성시대이다.

조진범 논설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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