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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시청 산격청사. 대구시 제공 |
지난 7월 출범해 6개월을 숨 가쁘게 달려온 민선 8기 홍준표호(號)의 올해 키워드는 △시정혁신 △대구경북통합신공항 △투자유치 △맑은물 △군부대이전으로 귀결된다.
가장 핵심 키워드는 '혁신'이었다. 민선 8기 출범 후 18개의 산하 공공기관을 11개로 통폐합하고 기관장과 임원 임기를 시장 임기와 일치시키는 한편, 공공기관 임원 연봉 상한제를 전격 도입했다. 미래 세대에 빚을 넘기지 않도록 고강도 재정혁신안을 마련해 6개월 만에 순채무 2천억 원을 상환했다. 홍준표 시장은 임기 내에 특·광역시 중 최저 채무비율을 달성하겠다는 목표를 던졌다.
대구시의 주요 현안들도 속도를 내기 시작한 한해였다. 대구 미래 50년의 핵심 사업으로 일컬어지는 대구경북통합신공항 건설을 위한 특별법이 올해 발의됐으며, 낙동강 상류 댐 물을 대구 식수원으로 하기 위한 '맑은 물 하이웨이' 정책이 도입됐다. 대구시와 안동시는 지난 11월 '안동·임하댐 물 공급과 상생발전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지역내 도심 군부대를 통합 이전하는 사업도 '밀리터리 타운' 프로젝트도 선보였다.
군위군의 대구시 편입은 올해 빼놓을 수 없는 키워드다. 군위군의 대구시 편입을 위한 '경상북도와 대구광역시 간 관할구역 변경에 관한 법률안'이 국회 및 국무회의를 통과함에 따라 내년 7월 1일부터 경상북도 군위군은 대구시 군위군으로 행정구역이 변경된다. 군위군의 편입으로 대구시 면적은 전국 특·광역시 중 1위가 됐다. 영토확장이다. 이번 편입이 향후 대구 미래 신산업 육성의 발판이 될 것으로 시는 기대하고 있다. 지역 행정, 소방, 경찰, 교육 등 관계 기관에서는 원활한 편입을 위한 준비 작업을 진행 중이다.
경제적으로는 민간자본 유치가 눈길을 끌었다. 대구시가 한화자산운용(주)이 조성한 3조원을 투자받아 대구 17개 산업단지 공장 지붕을 태양광발전시설로 덮는 작업이다. 이 사업을 통해 온실가스 배출량 95만톤을 감축하고, 태양광 보급률을 13.7%까지 올려 전국 1위를 달성한다는 목표다. 고용유발효과는 2만8천명으로 추산하고 있다. 특히 현장 시공을 100% 지역업체들이 맡았다.
이케아·엘앤에프 투자 유치도 눈여겨볼 대목이다. 최근 글로벌 가구 유통기업 이케아는 1천800억원을 투자해 2025년 동구 안심뉴타운에 이케아 대구점을 개점한다. 2차전지용 양극재를 생산하는 핵심 기업인 엘엔에프는 6천500억원을 투자해 대구국가산업단지 3공장을 착공, 내년 6월 가동을 시작한다. 민선 8기 들어 외국인투자사 ·국내복귀 기업 등 이미 12개사를 유치해 총 4조404억원의 투자유치를 창출했다.
대구시와 과학정보통신부는 지난 8월말 '디지털혁신비전 선포식'을 통해 수성알파시티에 2조2천억원 규모의 ABB 기반 디지털 혁신 생태계를 구축하기로 해 산업구조 혁신도 공언했다. 내년 1월 중순쯤 연간 업무보고에서 전체 계획안이 나올 예정이다. 이른바 홍 시장의 '관심 업무'로 분류된다. 또 대구를 UAM 선도도시로 조성하기 위해 SK텔레콤과 업무협약 체결, '티웨이' 항공 본사 이전도 나름의 성과다.
홍준표 대구시장은 "2022년은 '즐풍목우(바람으로 빗질하고 빚물로 목욕한다)'의 각오로 위기의 대구를 재건하기 위해 기득권 카르텔을 타파하고 대구 미래 50년의 설계도를 완성한 원년이었다"고 자평한 뒤 "2023년은 목표를 향해 물러섬 없이 앞으로만 나아가 '대구굴기'의 원년으로 만들겠다"고 말했다.
이효설기자 hobak@yeongnam.com
노진실기자 know@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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