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윤석열 대통령이 28일 오전 청와대 영빈관에서 열린 2023년 과학기술정보통신부·개인정보보호위원회·원자력안전위원회 업무보고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
윤석열 대통령이 내년 1월1일 밝힐 신년사의 키워드는 '재도약'이 될 전망이다.
29일 정치권에 따르면 윤 대통령의 신년사는 내년 1월1일 오전 TV 생방송을 통해 발표할 것으로 전해졌으며 20분 안팎이 될 전망이다. 서울 용산 대통령 집무실에서 준비된 원고를 낭독하는 형식이 될 가능성이 크다. 이를 위해 대통령실은 각 수석실에서 신년사에 담겼으면 하는 메시지를 보고했고, 이를 취합해 초안을 완성한 단계로 전해졌다. 구체적으론 '다시 도약하는 대한민국, 함께 잘 사는 국민의 나라'라는 국정 비전에 따라 지난 정부의 비정상을 바로 잡고 국민 삶을 개선하겠다는 의지를 밝힐 것으로 보인다.
정치권은 무엇보다 윤 대통령이 최근 강조하고 있는 '3대 개혁'과 경제 활성화가 신년사의 주요 화두가 될 것이란 분석을 내놓고 있다. 특히 내년 경제 성장률이 2%를 밑돌 것으로 전망되는 가운데 수출을 통한 경제 활로 찾기에 사활을 걸고 총력 지원하겠다는 방침을 재확인할 것으로 보인다.
또한 노동·교육·연금개혁이 미래 세대의 지속 가능한 발전을 위해 피해갈 수 없는 중차대한 과제라는 점도 거듭 부각할 전망이다. 최근 2023년을 3대 개혁의 원년으로 선포한 배경에는 그것이 대한민국 재도약의 발판이 될 것이라는 인식도 깔렸다는 게 관계자들의 설명이다.
윤 대통령은 이번 신년사를 프랭클린 루스벨트 전 미국 대통령의 '노변정담'과 같은 콘셉트로 접근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루스벨트 전 대통령이 1930년대 대공황 당시 라디오 연설을 통해 국민의 지지와 협력을 끌어냈던 것처럼, 경기 한파에 지친 국민의 마음을 어루만지고 힘을 모아달라 호소하겠다는 취지로 이해된다. 한 관계자는 "새로운 의제를 던지거나 정책적 대안을 제시하기보다 국민 공감을 자아내는 연설이 될 것"이라며 "1년에 한 번 하는 노변정담 느낌"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한때 보류한 것으로 알려진 신년 기자회견도 별도 검토하고 있다는 얘기가 나온다. 부처별 업무 보고와 해외 순방으로 1월 중이 어렵다면 이후 연초에 '신춘' 회견을 여는 방안이 거론된다.
정재훈기자 jjhoon@yeongnam.com
영남일보(www.yeongnam.com),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