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경북지역 연간 취업자 수가 사상 최대를 기록했다. 코로나19 팬데믹 여파로 인한 일자리 급감에 따른 기저효과 및 공공일자리 사업규모 확대의 결과로 분석됐다.
11일 동북지방통계청이 발표한 '12월 및 연간 대구경북 고용동향'자료를 보면 작년 경북지역 연간 취업자 수는 146만2천명으로 전년 대비 5만2천명 증가했다. 관련 통계 작성 이래 가장 많은 취업자 수 증가다. 이전 전년 대비 최다 취업자 수 증가 기록은 2000년 4만명이다.
수도권을 제외하면 전국 17개 광역시·도 중에서도 경북지역 취업자 수가 가장 많이 늘었다. 지난해 연간 경북 취업자 수(5만2천명)는 경기(44만8천명), 서울(5만8천명) 다음으로 많았다.
산업별 취업자는 사업·개인·공공서비스업(2만 3천명), 제조업(1만 1천명), 도소매·숙박음식점업(1만 1천명), 농림어업(6천명), 전기·운수·통신·금융업(5천명)에서 증가했다. 다만 건설업에서 4천명 감소했다. 직업별로는 서비스·판매종사자(2만 4천명), 기능·기계조작·단순노무종사자(1만 4천명), 관리자·전문가 및 관련종사자(8천명), 농림어업숙련종사자(5천명), 사무종사자(1천명) 등 모든 직업군에서 증가했다. 고용률은 전년 대비 1.9%포인트 증가한 62.9%로 집계됐다.
이와 관련 경북도 관계자는 "경북이 코로나19 팬데믹의 직격탄을 맞으면서 최근 몇 년 간 취업자 수나 일자리 수 등이 급감했다. 연간 취업자 수가 사상 최대를 기록했던 건 기저효과 때문으로 분석된다"며 "노인 일자리와 같은 공공일자리 사업의 규모가 커진 것도 한 요인으로 분석된다"고 말했다.
작년 대구지역 연간 취업자 수는 122만8천명으로 전년 대비 1만1천명 증가했다. 2021년 전년 대비 3만3천명 늘었던 취업자 수 증가세가 다소 둔화했다. 고용률은 59.1%로 전년 대비 0.9%포인트 증가했다.
산업별 대구 취업자는 농림어업(-5천명), 사업·개인·공공서비스업(-1천명), 건설업(-1천명)에서 감소했고, 전기·운수·통신·금융업(1만명), 도소매·숙박음식점업(7천명), 제조업(1천명)에서 증가했다. 직업별로는 사무종사자(-1만 4천명), 농림어업숙련종사자(-5천명)에서 감소했고, 서비스·판매종사자(1만 6천명), 기능·기계조작·단순노무종사자(7천명), 관리자·전문가 및 관련종사자(7천명)에서는 늘었다.
한편 지난해 전국 연간 취업자 수는 2천808만9천명으로 전년 대비 81만6천명 늘었다. 2000년(88만2천명) 이후 22년 만에 최대 폭 증가다. 전국 연간 취업자 수는 코로나19 위기가 시작된 2020년 21만8천명 감소했으나 이듬해 36만9천명 증가로 전환했고, 작년엔 장기 추세를 상회하는 높은 증가세를 기록했다. 정부가 재작년 12월 제시했던 2022년 취업자 증가 예상치(28만명)의 2.9배 수준이다.
김형엽기자 khy@yeongnam.com

김형엽
영남일보(www.yeongnam.com),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