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강 한파 닥치자 난방비 부담 커질까 우려

  • 김형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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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3-01-26  |  수정 2023-01-25 16:03  |  발행일 2023-01-26 제1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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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겨울철 난방비 폭탄을 맞았다는 가구가 속출하는 가운데 기록적인 한파로 이번 달 난방비 부담이 더 늘어날 것이란 우려가 커지고 있다.

25일 한국도시가스협회에 따르면 이달 대구 주택난방 도시가스 소매요금은 1메가줄(MJ·가스 사용 열량 단위)당 20.65원으로, 전년 동기(15.13원) 대비 36.4% 올랐다. 지난해 가스 도매요금은 주택용을 기준으로 네 차례(4·5·7·10월)에 걸쳐 5.47원 올랐다. 1년 새 인상률은 42.3%에 달했다.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등의 여파로 글로벌 에너지 수급난이 심화되면서 국내 LNG(액화천연가스) 수입액이 567억달러(약 70조원)로 급증한 탓이다. 산업통상자원부 원자재가격정보를 보면 LNG 수입 가격은 2021년 12월 t당 893원에서 작년 12월 1천255원으로 40.5%나 널뛰었다.

도시가스가 아닌 지역난방으로 난방을 떼는 열 요금 역시 올랐다. 한국지역난방공사에 따르면 1Mcal(메가칼로리)당 주택용 열 사용요금(난방·온수 사용량을 계량기로 검침해 부과하는 요금)은 지난해 3월 말까지 65.23원에서 세 차례 인상 돼 10월 89.88원까지 올랐다. 작년 한 해 인상률만 37.8%에 이른다.

난방비 외에도 전기요금을 비롯한 공공요금이 일제히 오르며 체감 물가는 더욱 치솟고 있다. 전기료는 지난해 세 차례(4·7·10월)에 걸쳐 kWh(킬로와트시) 19.3원 오른 데 이어, 올해 1분기에만 13.1원 급등했다. 2차 오일쇼크 시기였던 1981년 이후 42년 만에 최고 인상 폭이다. 전기난로나 온풍기, 라디에이터와 같은 난방 장치는 전기를 사용하기 때문에 난방비 인상 체감도를 높이는 요인이다.

체감온도가 영하권으로 떨어진 날이 많은 이달 난방 수요는 지난달보다 대폭 늘어날 것으로 예측되면서 난방비 부담이 가중될 전망이다. 특히 설 연휴 막바지 부터 영하 10도 이하로 떨어진 최강 한파가 맞물려 난방 수요가 크게 늘 것으로 보인다.

작년 말 정부는 올해 1분기 전기요금을 올리면서도 겨울철 난방비 부담 등을 고려해 가스요금을 동결한 상태다. 하지만 지난해 말 기준 가스공사의 누적 손실이 약 9조원에 이를 것으로 추산되는 만큼 정부가 2분기부터는 가스요금 인상을 기정사실화하는 분위기다.

김형엽기자 khy@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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