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담대 갈아타자" 특례보금자리론 흥행몰이

  • 박주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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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3-02-22 07:59  |  수정 2023-02-22 08:27  |  발행일 2023-02-22 제16면
출시 3주만에 年 공급량 37% 신청
대구도 전화 상담 대기 고객 몰려
주택가격 6억→9억 이하로 확대
대출한도↑·낮은 고정금리 인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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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례보금자리론 신청 규모가 전국적으로 출시 약 3주 만에 1년간 공급 목표의 3분의 1을 넘어섰다.

국민의힘 최승재 의원이 한국주택금융공사(HF)로부터 제출받은 자료를 보면 지난 17일까지 특례보금자리론 누적 신청금액은 14조5천11억원(6만3천491건)으로 집계됐다. 지난달 30일 출시 이후 19일(영업일 기준 15일) 만에 1년간 공급 목표인 39조6천억원의 36.6%가 이미 신청된 것. 지난 7일 불과 9일(영업일 기준 7일) 만에 10조원을 돌파한 데 이은 결과다.

대구에서도 특례보금자리론에 대한 문의와 신청이 쇄도하고 있다.

한국주택금융공사 대구지사는 출시 초반 전화 상담 대기가 길어지자 사무실로 찾아오는 고객들로 붐볐다. 21일 오전 10시쯤 확인 결과 전화 대기 고객이 60명을 넘을 정도로 문의가 여전히 많았다.

지난 10일까지 대구지역 특례보금자리론의 누적 신청금액은 6천427억원(2천851건)이다.

대구지역 신청 건수 2천851건을 용도별로 살펴보면 기존대출 상환이 1천464건(51.35%)으로 절반 이상을 차지했다. 상대적으로 비싼 이자를 부담해야 하는 은행 주택담보대출을 특례보금자리론으로 갈아타려는 수요가 많은 셈이다. 이어 신규주택 구입 1천239건(43.45%), 임차보증금 상환 148건(5.2%)의 순이었다.

한국주택금융공사 대구지사 관계자는 "대구지사에는 30~40대의 문의가 많고, 주로 요건과 한도, 절차에 대해 궁금해한다. 전화 대기 고객이 많다 보니 답답한 마음에 요즘에도 하루에 10~15명이 찾아오고 있다"고 전했다.

특례보금자리론은 기존 보금자리론에 안심전환대출, 적격대출 등의 정책 모기지를 통합한 상품으로 우선 1년간 한시적으로 운영된다.

특례보금자리론은 주택가격과 소득에 따라 일반형과 우대형으로 구분된다.

금리는 주택가격 9억원 이하, 소득제한 없는 일반형의 경우 연 4.25(10년)∼4.55%(50년)가 적용된다. 주택가격 6억원, 소득 1억원 이하인 우대형의 경우 0.1%포인트 낮은 연 4.15∼4.45%로 책정됐다. 일반형·우대형 모두 인터넷을 통한 전자약정 방식(아낌e)으로 신청하면 0.1%포인트 금리할인을 받을 수 있다.

우대형의 경우 저소득청년(0.1%포인트), 신혼가구(0.2%포인트), 사회적배려층(0.4%포인트), 미분양주택(0.2%포인트) 등에 대한 요건 충족 시 최대 0.8%포인트 우대 금리가 적용된다. 여기에 '아낌e' 우대 금리(0.1%포인트)까지 적용할 경우 연 3.25∼3.55%로 이용 가능하다.

특례보금자리론이 출시 초반 인기를 얻은 비결은 비교적 넉넉한 대출한도와 상대적으로 낮은 고정금리 때문이다.

기존 보금자리론은 부부합산 소득 7천만원 이하, 시가 6억원 이하 주택을 살 때만 이용할 수 있었다. 하지만 특례보금자리론은 주택가격 요건이 시가 6억→9억원 이하로 확대됐고, 소득요건은 아예 없어졌다. 대출한도는 최대 3억6천만→5억원으로 늘었다. 개인별 DSR(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 40%도 적용받지 않아 대출한도를 늘릴 수 있다. 또한 기존대출(주택담보대출인 경우에 한함)을 특례보금자리론으로 갈아타고자 하는 차주의 비용 부담을 덜어주기 위해 기존대출에 대한 중도상환수수료가 면제되며, 특례보금자리론을 이용하다가 중도에 상환하는 경우에도 중도상환수수료가 부과되지 않는다.

다만 특례보금자리론이 흥행 가도를 계속 이어갈지는 미지수다. 최근 시장금리 안정과 정부의 금리인상 자제 압박 등으로 시중은행 일반 주담대 금리도 연 3~4% 수준으로 낮아져 특례보금자리론의 금리 경쟁력도 떨어지고 있어서다.

박주희기자 jh@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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