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일절, 태극기가 사라졌다?

  • 서용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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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3-03-01 10:47  |  수정 2023-03-01 11:16
태극기 다는 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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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시 동구의 한 아파트에 유일하게 한 집에서만 태극기가 게양돼 있다.
삼일절은 1913년 3월1일 한민족이 일본의 식민통치에 항거하고, 독립선언서를 발표한 날로 한국의 독립의사를 세계 만방에 알린 날을 기념하는 국경일이다.

이에 삼일절의 태극기 게양법은 깃봉과 깃면의 사이를 떼지 않고 태극기를 단다. 조의를 표하는 날에는 깃면의 너비 만큼 내려서 달아야 한다.

삼일절 외에도 제헌절, 광복절, 개천절, 한글날, 국군의 날 등이 국경일에 속한다.

하지만 '태극기를 다는 날'인 삼일절에 태극기가 사라졌다.

삼일절이면 아파트 창문마다 태극기가 휘날리던 풍경이었지만 언제부턴가 보기 힘든 게 현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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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시 동구의 한 아파트에 유일하게 한 집에서만 태극기가 게양돼 있다.

최근 지어진 아파트 상당수가 미관을 해친다는 이유로 태극기 게양대를 따로 설치하지 않는다. 게양대가 있는 아파트에서도 태극기를 만나기는 쉽지 않다.

학교나 지방자치단체에서 태극기 게양을 적극적으로 장려하던 문화도 점차 사라지고 있다.

또한 태극기는 파는 곳도 찾기가 어렵다고 한다. 한 상인은 "외국인 관광객이나 외국에 거주하고 있는 한국인이 사는 정도"라고 전했다.  

직장인 강모(45) 씨는 "몇해전만 해도 아이들과 함께 태극기를 달기도 했지만 요즘엔 생각조차 하지 않았던 것 같다"고 말했다.

또 직장인 이모(38) 씨는  "집회 시위때 사용되면서 태극기에 대한 이미지가 예전과 달라진 것 같다"고 털어놓기도 했다.

집집마다 볼 수 있는 태극기도 많이 사라졌지만 태극기 달기 운동 등을 펼치는 곳도 줄어들었다. 더불어 대규모 집회에서 사용되며 부정적인 이미지가 생긴 영향도 태극기를 달지 않게 된 데 일조한 것으로도 보여 안타깝다.


서용덕기자 sydkjs@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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