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성] 사명 변경

  • 마창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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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3-03-10  |  수정 2023-03-10 07:00  |  발행일 2023-03-10 제23면

글로벌 기업인 '페이스북'은 2021년 10월 사명을 '메타(Meta)'로 바꿨다. 메타버스를 새로운 성장동력으로 삼겠다는 취지였지만 실은 SNS 기업 이미지 탈피도 염두에 둔 사명 변경이었다. 글로벌 IT기업인 애플도 사실 애플컴퓨터였다. 2007년 1월 컴퓨터를 뺀 '애플'로 바꾸고 아이폰으로 세계 스마트폰 시장의 판도를 바꾸는 데 성공했다. 테슬라도 원래 '테슬라모터스'였지만 2017년 2월 모터스를 빼고 지금의 테슬라로 자리 잡았다. 자동차 사업에만 국한되지 않고 미래 에너지솔루션 기업으로의 외연을 확장하기 위함이었다.

국내 기업들도 예외는 아니다. HD현대는 '중공업'을 빼고 역동적인 에너지(Human Dynamics)로 인류의 꿈(Human Dreams)을 실현하겠다는 의미를 담아 현대에 'HD'를 추가했다. 한화임팩트도 '종합화학'을 빼고 '기술혁신을 통해 긍정적 임팩트를 창출하겠다'며 '임팩트'를 사명에 넣었다. 두산에너빌리티 역시 '중공업'을 빼고 '에너지(Energy)'와 '지속 가능성(Sustainability)'을 결합한 '에너빌리티'를 썼다.

또 포스코케미칼과 포스코ICT도 올해 주주총회를 통해 각각 '포스코퓨처엠(POSCO FUTURE M)'과 '포스코DX'로 변경한다. 포스코케미칼은 포스코그룹의 변화를 주도한다는 의미를 담아 소재(materials), 변화·움직임(move), 매니저(manager)의 첫 글자 'M'과 '퓨처(미래·future)'를 조합해 사명을 바꾼다. 포스코ICT는 산업 전반의 '디지털 대전환(DX)'을 이끌겠다는 뜻을 담았다. 사명 변경이 해당 기업에 어떤 변화를 가져올지 자못 궁금해진다.

마창성 동부지역본부 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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