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양 위축, 매매회복 지연에도 대구주택시장 추가하락 완화 여지

  • 손선우,박주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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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3-03-10  |  수정 2023-03-10 09:03  |  발행일 2023-03-10 제10면
■ 한국은행 대구경북본부 분석

 

분양 위축, 매매회복 지연에도  대구주택시장 추가하락 완화 여지

올해 역대최대 입주물량 대기

분양가 상승으로 미분양 증가

 

시, 신규사업 승인 전면 보류

후분양 적극유도 방침 긍정적

 

대구지역 주택시장이 당분간 약세를 이어갈 것이라는 한국은행 대구경북본부의 암울한 전망이 나왔다.

 

한국은행 대구경북본부는 9일 발표된 '최근 대구지역 주택시장 동향 및 리스크 점검' 자료를 통해 대구 주택시장 입주물량이 올해 역대 최대 3만6천59세대, 내년엔 2만1천670세대로 예정돼 있는 데다, 지난해 대형 건설사의 주요단지 청약결과가 저조해 분양시장 부진 흐름이 지속되고 있다며 이같이 진단했다. 

 

 

분양 위축, 매매회복 지연에도  대구주택시장 추가하락 완화 여지

보고서에 따르면 대구 주택 매매가격은 2020년 하반기 이후 가파르게 상승하다가 2021년 11월 이후 하락세로 전환했다. 2021년 11월부터 지난 1월까지 1년2개월 동안 가격이 10.7% 떨어졌다. 같은 기간 전국 평균(-5.2%)보다 하락률이 높다. 

 

 

한은 대경본부는 매매가격이 하락하는 가운데 원자재 가격 및 근로자 임금 상승 등으로 인한 분양가 상승은 향후 대구지역 미분양 물량 증가 요인으로 작용할 것으로 예상했다. 

 

높은 수준의 대출 금리는 주택 매수 심리 회복을 더디게 하고, 전세 가격 동반 하락에 따른 갭투자 유인 감소 역시 분양시장 위축과 매매시장 회복 지연을 초래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물론 침체된 대구 주택시장의 반등 가능성을 기대할 수 있는 요인도 있다. 

 

우선 대구시는 지난 1월말 건설사의 신규 주택건설사업계획 승인을 전면 보류하고, 기존 승인된 주택건설사업지에 대해선 분양시기를 조절해 후분양을 적극 유도할 계획이라고 발표했다. 

 

정부의 부동산 규제완화 기조도 주택시장 심리 개선 등을 통해 추가적인 주택가격 하락속도를 일부 완화시킬 여지는 있다. 

 

대구지역 금융기관의 잠재 리스크와 관련해선 대출 관리 노력 등을 감안할 때 단시일 내 나타나지는 않을 것으로 보이나, 다른 지역에 비해 취약성이 다소 높은 것으로 평가했다. 특히 새마을금고 등 비은행금융기관은 그간 프로젝트 파이낸싱(PF) 대출을 크게 확대함에 따라 주택가격 하락 심화 및 금리 추가 상승 시 관련 여신의 부실 리스크가 나타날 수 있다고 봤다. 

 

대구 분양시장 침체가 심화할 경우 관련 프로젝트 파이낸싱(PF) 대출 유동화증권의 부실 위험이 커지면서 PF-ABCP(자산유동화기업어음) 시장 전체의 불안 요인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있다고 지적했다.

 

임연수 한은 대경본부 기획금융팀 과장은 "대구지역 건설사 및 금융기관의 리스크가 다른 지역에 비해 뚜렷하게 취약하다고는 평가되지 않는다"며 "하지만 다른 지역에 비해 대구 주택가격 하락폭이 크고 미분양 물량 증가 추세가 뚜렷한 만큼 향후 주택시장 동향, 건설사 유동성 상황, 금융기관의 자산건전성 등을 계속 모니터링할 것"이라고 밝혔다.

 

 박주희기자 jh@yeongnam.com 

 손선우기자 sunwoo@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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