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년 전세보증 대출 10건 중 6건 카뱅…시중은행·지방은행은 소극적

  • 박주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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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3-03-16 18:37  |  수정 2023-03-16 18:38  |  발행일 2023-03-16
대구은행 공급규모 7억으로 가장 적어

무주택 청년층의 주거 비용 지원을 위한 '청년 전세 보증' 대출 10건 중 6건은 인터넷 전문은행인 카카오뱅크에서 이뤄진 것으로 나타났다.

100% 비대면으로 이뤄지는 대출 편의성과 다른 은행보다 경쟁력 있는 금리가 청년층의 호응을 얻은 것으로 보인다. 반면 시중은행과 지방은행은 청년 전세 보증 대출에 소극적이었다.

16일 국회 정무위원회 소속 국민의힘 윤창현 의원이 한국주택금융공사로부터 제출받은 자료를 보면 국내 14개 은행은 지난해 청년 전세 보증 대출로 6조5천898억원을 공급했다.

이 중 카카오뱅크가 취급한 청년 전세 보증 대출 금액은 4조900억원으로 전체 금액의 62.1%에 달했다. 건수 기준으로도 10만6천109건 중 6만6천259건(62.4%)이 카카오뱅크에서 실행됐다.

반면 5대 시중은행 공급 규모는 많지 않았다.

국민은행 8천530억원(1만3천632건), 농협은행 2천74억원(3천667건), 신한은행 5천607억원(9천456건), 우리은행 3천301억원(5천37건), 하나은행 1천388억원(2천161건)에 그쳤다. 지역 은행인 대구은행의 경우 7억원(16건)으로 14개 은행 중에서 공급 규모가 가장 적었다.

이들 은행들은 청년층의 낮은 신용등급과 낮은 수익성 등을 이유로 청년 전세 보증을 적극적으로 취급하지 않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틈새시장을 카카오뱅크가 장악하고 있다. 카카오뱅크는 청년 전세 보증을 취급한 2020년 이후 3년 연속 점유율 1위를 차지했다.

카카오뱅크의 청년 전세 보증 취급 금액이 많은 것은 대출 신청부터 실행까지 앱에서 완결할 수 있는 모바일 편의성에 대한 청년층의 선호 때문이다. 금리도 다른 은행에 비해 낮다. 지난 14일 기준 카카오뱅크의 청년 전세 대출 금리는 3.418%로, 국민은행(4.38%), 신한은행(4.27%), 우리은행(4.72%) 등보다 저렴하다.

윤창현 의원은 "5대 시중은행 전국 지점의 청년 전세대출을 다 더해도 카카오뱅크의 절반 수준에 불과하다"며 "시중은행들도 편리한 모바일 환경 조성 등 청년 맞춤형 지원에 더 많은 노력을 기울여야 할 것"이라고 전했다.

박주희기자 jh@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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