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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수용 '원앙' |
김수용 사진전 '철새들의 겨울 하천이야기'가 오는 18일까지 대백프라자갤러리 A관에서 열린다.
김수용은 1979년 공직 입문 후 틈틈이 익힌 사진 촬영법으로 40여 년 간 사진작가로 활동 중이다. 한국사진작가협회(초대작가, 심사위원)와 전국흑백사진 초대작가, 대구사진대전 초대작가로 있으며 국내외 공모전에서 420회 수상 경력이 있다. 달성군 농업기술센터 소장 퇴임 후 현재 '책에도 없는 휴대폰 사진 촬영법' 강의를 하며 사진에 대한 열정을 이어 가고 있다.
'철새들의 겨울 하천 이야기'라는 주제로 마련된 이번 사진전은 전국의 철새와 관련한 다양한 장면들을 포착해 담았다. 특히 재두루미와 원앙, 물닭 사진은 자연과 어우러진 겨울 철새의 생태를 오롯히 담아 눈길을 끈다. 삶과 죽음 그리고 사랑이 교차하는 새들만의 세상과 아름다운 자연을 풍광을 만날 수 있다.
또 세계적 철새도래지 창원 주남저수지의 재두루미 사진도 눈길이 간다. '국제보호조'이면서 천연기념물(제203호)인 재두루미는 눈 주위가 빨갛고 회색 깃털이 특징이다. 작가가 1998년부터 촬영해 온 원앙 사진에는 출사와 관련한 낭만과 추억이 담겨 있다. 기온이 영하 10도를 넘나드는 겨울하천에 위장 텐트를 설치하고 원앙의 겨울나기를 기록해 왔기 때문이다.
김수용은 "매년 11월부터 함께한 원앙새가 번식지로 돌아가고 이듬해 10월이 되면 새 식구들이랑 함께 돌아오는 걸 발견할 때가 생태 사진을 찍는 가장 큰 보람"이라고 말한다. 이 밖에도 2020년 1월, 영하 7도, 초속 7m 풍속을 기록한 혹한의 금호강에서 물닭의 생존 전쟁터를 카메라 앵글에 담기도 했다.
작가는 생태의 사실적 관찰과 기록을 통해 지구환경 보존의 필요성을 피력하고 있다. 김수용은 작가노트를 통해 "만물이 소생하는 봄이 왔다. 새싹이 돋아나고 동면하던 생명체도 깨어난다. 그러나 겨울의 진객 두루미들은 북으로 떠나갔고, 오는 인연 속에서 또 다른 계절을 맞이한다. 길 떠난 두루미들이 포화를 피해 안전하게 이동하길 바란다"고 밝혔다.
임훈기자 hoony@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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