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첫 엠폭스(원숭이두창) 확진자 발생

  • 김형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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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3-04-17  |  수정 2023-04-14 17:45  |  발행일 2023-04-17 제6면
국내 10번째로, 해외여행력은 없어
엠폭스
엠폭스 예방 및 행동수칙. 질병관리청 제공

엠폭스(원숭이두창) 확진자가 대구에서 처음으로 확인됐다. 이에 대구시는 접촉자 역학조사를 실시하고 있다.


질병관리청은 14일 대구에 거주 중인 내국인A씨가 국내 10번째 엠폭스 확진 환자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이날 질병청에 따르면 A씨는 지난 12일 질병청 콜센터(☎1399)로 엠폭스 검사를 받고 싶다고 문의했다. 

 

해외여행력은 없지만 잠복기 내 위험노출력과 의심증상이 있어 의사환자로 분류됐고 이후 유전자 검사 결과 양성으로 확인됐다. 현재 격리 병상에서 입원 치료 중이며 전반적인 상태는 양호한 편이라고 질병청은 전했다.

 

10번째 환자가 지역에서 발생하면서 대구시도 적극적인 대응에 나서고 있다. 대구시는 지난 13일 감염병관리지원단 및 경북권 질병대응센터, 보건소 등과 함께 합동대응반을 구성해 역학조사에 들어갔다.


홍윤미 대구시 감염병관리과장은 "노출위험도에 따라 접촉자를 분류해 역학조사를 실시하고 있다. 일상적인 접촉으로는 감염 가능성이 낮기 때문에 시민 여러분들이 너무 불안해하지 않았으면 한다"며 "의료진을 대상으로도 의심환자 발생 시 보호구 착용 후 진료를 하고 신고를 해달라고 안내를 했다"고 했다.

아프리카 지역을 중심으로 주로 발병했던 바이러스 감염병인 엠폭스는 지난해 세계 각국으로 확산해 우리나라에선 지난해 6월 첫 확진자가 나왔다. 처음 5명 확진자는 모두 해외에서 감염된 채로 들어왔거나 이와 관련된 감염이었다.

 

그러나 지난 7일 이후 일주일 새 해외여행력 없는 확진자가 5명 잇따라 나왔다. 이들 사이에 뚜렷한 연관성이 확인되진 않은 가운데 최근 엠폭스 의심 신고와 문의가 늘어 확진자가 당분간 더 늘어날 가능성이 있다.

질병청은 지난 7일 첫 국내 감염 추정 환자 발생 후 해외여행력이 없는 등 역학적 연관성이 낮아도 의심증상이 있을 경우 적극적으로 신고하라고 독려하고 있다. 밀접접촉을 통해 감염되는 엠폭스 특성상 대규모 감염 가능성은 높지 않지만 방역당국은 지난 12일 엠폭스 감염병 위기 단계를 관심에서 주의로 상향한 바 있다.

질병청은 "엠폭스 감염 환자의 조기 발견과 신속 진단을 위해 국민의 협조가 무엇보다 중요하다"며 "감염병 환자에 대한 낙인 예방을 위해 개인정보 보호 등에도 함께 노력해달라"고 당부했다.

김형엽기자 khy@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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