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도 30대 '영끌족' 다시 기지개 켜나

  • 박주희
  • |
  • 입력 2023-05-02 20:00  |  수정 2023-05-03 07:05  |  발행일 2023-05-03
올 1분기 30대 아파트 구입 비율 최고

결혼수요에다 대출 등 규제 완화도 한몫

 

대구도 30대 영끌족 다시 기지개 켜나

올 1분기 30대 청년층이 대구 아파트 10채 중 3채꼴로 사들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같은 30대의 매입 비율은 2019년 통계를 집계한 이후 분기 기준으로 가장 높은 것이다.

2일 한국부동산원의 아파트 매입자 연령대별 거래 현황을 분석한 결과, 올 1분기 대구 아파트 거래 총 4천369건 중 28.1%(1천226건)를 30대가 사들인 것으로 집계됐다.

10채 중 약 3채를 30대가 매입한 셈이다. 이는 직전 분기(23.9%)보다 4.2%포인트 높아진 것으로 2019년 조사를 시작한 이래 분기 기준으로 역대 최대치다.

또한 2019년부터 2022년까지 4년 간 30대의 평균 매입 비율(22.6%)보다 5.5%포인트나 높은 수치였다. 코로나 19팬데믹 기간중 이른바 '빚투'를 했다고 금리인상으로 마음고생이 심했던 30대 '영끌족'이 다시금 기지개를 겨는게 아니냐는 조심스런 전망이 나오고 있다. 이어 40대(25.1%), 50대(21.0%), 60대(14.0%), 70대 이상(5.5%), 20대 이하(4.4%) 등의 순으로 조사됐다.
 

 

대구도 30대 영끌족 다시 기지개 켜나
대구시내 전경. 영남일보 DB

대구 아파트 시장에서 통계를 집계한 2019년부터 2021년까지는 분기 기준으로 줄곧 40대의 매입 비중이 가장 높았다. 하지만 지난해 1분기부터는 30대 매입 비율이 40대 매입 비율을 계속 앞지르고 있다.

지난해 1분기 30대(23.8%)과 40대(22.5%)의 매입 비율 격차는 1.24%포인트였는데, 올 1분기엔 각각 28.1%, 25.1%로 격차가 3%포인트로 커졌다.

이진우 부동산자산관리연구소장은 "거래량이 급감한 상황이지만, 최초의 내 집 마련 수요가 많은 30대는 결혼 등을 이유로 일정 수준의 주택 매입 비율을 유지하는 반면, 학군 등 갈아타기 수요가 많은 40~50대의 주택 구입은 위축되면서 30대의 아파트 매입 비율이 40대를 추월한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또한 생애 최초 주택 구입자에 대해 LTV(주택담보대출비율)를 80%까지 높여주고, 대출 한도를 4억에서 6억원으로 확대한 점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지난 1월 말 출시된 특례보금자리론의 인기도 30대 매입 비율이 높아진 한 원인으로 분석된다.

한편, 20대 이하의 대구 아파트 매입 비율은 지난해 1분기 7.0%로 통계를 집계한 이래 가장 높은 수치를 보였다. 하지만 같은 해 2분기 5.5%, 3분기 5.6%, 4분기 5.8%로 5%대로 내려갔다가 올 1분기에는 4.4%까지 떨어졌다.

 

 

박주희기자 jh@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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