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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일 한국부동산원의 아파트 매입자 연령대별 거래 현황을 분석한 결과, 올 1분기 대구 아파트 거래 총 4천369건 중 28.1%(1천226건)를 30대가 사들인 것으로 집계됐다.
10채 중 약 3채를 30대가 매입한 셈이다. 이는 직전 분기(23.9%)보다 4.2%포인트 높아진 것으로 2019년 조사를 시작한 이래 분기 기준으로 역대 최대치다.
또한 2019년부터 2022년까지 4년 간 30대의 평균 매입 비율(22.6%)보다 5.5%포인트나 높은 수치였다. 코로나 19팬데믹 기간중 이른바 '빚투'를 했다고 금리인상으로 마음고생이 심했던 30대 '영끌족'이 다시금 기지개를 겨는게 아니냐는 조심스런 전망이 나오고 있다. 이어 40대(25.1%), 50대(21.0%), 60대(14.0%), 70대 이상(5.5%), 20대 이하(4.4%) 등의 순으로 조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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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시내 전경. 영남일보 DB |
지난해 1분기 30대(23.8%)과 40대(22.5%)의 매입 비율 격차는 1.24%포인트였는데, 올 1분기엔 각각 28.1%, 25.1%로 격차가 3%포인트로 커졌다.
이진우 부동산자산관리연구소장은 "거래량이 급감한 상황이지만, 최초의 내 집 마련 수요가 많은 30대는 결혼 등을 이유로 일정 수준의 주택 매입 비율을 유지하는 반면, 학군 등 갈아타기 수요가 많은 40~50대의 주택 구입은 위축되면서 30대의 아파트 매입 비율이 40대를 추월한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또한 생애 최초 주택 구입자에 대해 LTV(주택담보대출비율)를 80%까지 높여주고, 대출 한도를 4억에서 6억원으로 확대한 점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지난 1월 말 출시된 특례보금자리론의 인기도 30대 매입 비율이 높아진 한 원인으로 분석된다.
한편, 20대 이하의 대구 아파트 매입 비율은 지난해 1분기 7.0%로 통계를 집계한 이래 가장 높은 수치를 보였다. 하지만 같은 해 2분기 5.5%, 3분기 5.6%, 4분기 5.8%로 5%대로 내려갔다가 올 1분기에는 4.4%까지 떨어졌다.
박주희기자 jh@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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