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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 북구 팔거산성 내 목조 집수지(集水地). 팔거산성은 지난 1988년 대구시 기념물 지정 이후 35년 만에 국가지정문화재 사적으로 승격 예정이다. <북구청 제공> |
대구시 지정 기념물인 팔거산성이 35년여 만에 국가지정문화재 사적으로 승격될 전망이다. 문화재청은 최근 팔거산성을 국가지정문화재 사적으로 승격 지정 예고했다.
5일 문화재청 및 대구 북구청 등에 따르면 함지산 정상부에 축조된 팔거산성 문화재 지정구역 7필지(5만370㎡)와 보호구역 11필지(6만998㎡)가 국가지정문화재 사적으로 지정 예고된 것으로 나타났다. 앞서 팔거산성은 1988년 삼국시대 산성 유적으로서 대구시 기념물로 지정됐다. 2019년 시굴조사를 시작으로 2020~2021년 2차례에 걸친 정밀발굴조사를 추진해하며 사적 승격을 위한 작업이 진행됐다.
문화재청은 지정사유로 "금호강 수운과 과거 주요 교통로였던 영남대로가 교차하는 곳에 있어 신라왕경 서쪽의 횡축 방어체계를 담당하는 군사요충지였다"며 "현문식 구조, 곡성 등을 통해 신라시대 성곽의 경향성을 보여주는 한편, 경사진 성벽과 기단 보축 부재, 곡성과 체성부 연결방법 등에 있어 해당 지역만의 특수한 축성기법을 보여주는 등 역사적 가치가 뛰어나다"고 평가했다.
뿐만 아니라 팔거산성 내 목조 집수지(集水地)에서 출토된 목간(16점)은 해당 산성의 축조시기, 신라시대 산성의 운영 등 신라 지방사에 대한 연구에 기여할 것으로 분석된다. 목조 집수지는 신라시대 산성 집수지의 시원(始原)과 발달사에 중요한 자료로 학술적 가치 또한 높게 평가된다.
팔거산성 성벽 일부가 국가지정문화재인 구암동 고분군으로 지정돼 있어 구암동 고분군 지정구역 또한 일부 변경된다. 현재 구암동 고분군으로 지정된 일부 구역을 해제함과 동시에 팔거산성 지정구역 및 보호구역으로 변경하는 것.
팔거산성은 30일간의 지정 예고 기간을 거쳐 의견수렴 후 문화재청 문화재위원회 심의를 통해 국가지정문화재 사적으로 지정될 예정이다. 대구시 기념물 지정 이후 35년만이다.
북구청 관계자는 "구암동 고분군이 사적으로 지정된 지 5년 만에 팔거산성이 사적으로 지정되면서 지역 문화유산의 역사적 가치를 알릴 수 있었다"며 "소중한 문화유산 정비·복원해 후대에 물려줄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했다.
김형엽기자 khy@yeongnam.com

김형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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