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래픽=장윤아기자 baneulha@yeongnam.com |
서비스 로봇 시장 주도권 선점을 위한 경쟁이 갈수록 치열해지고 있다.
산업 현장에만 국한됐던 로봇의 활용 범위가 확대되면서 일상생활 곳곳에서 로봇을 자주 그리고 쉽게 마주하는 분위기가 형성되고 있다. 자연히 기술전쟁도 불이 붙었다.
국내 대기업들은 서비스 로봇 분야에 대규모 투자를 시행하고 제품 개발에 앞다퉈 뛰어들고 있다. 로봇을 구입하고 이용하는 소비자에서 '공급자'로 전환을 시도하고 있는 셈이다.
삼성전자는 로봇 산업에 대한 과감한 투자로 새로운 활로를 모색하고 있다.
올 1월 레인보우로보틱스에 590억원을 투자했고 이후 3월에는 주식을 추가 매입하며 지분율을 대폭 늘렸다.
레인보우로보틱스는 KAIST 휴머노이드 로봇센터 연구원들이 주축이 돼 설립한 기업으로 탄탄한 기술력을 보유하고 있다. 삼성전자의 공격적인 투자는 로봇산업 시장 진출에 대한 강력한 의지가 표출된 것으로 보는 시각이 많다.
삼성전자는 자체 로봇제품 개발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시니어 보조로봇인 'EX1(가칭)'을 연내 선보일 계획이다. 별도 로보틱스 인재 양성 프로그램을 마련해 관련 산업 전문 인력을 육성해 취업까지 연계하는 방안을 염두에 두고 있다.
현대차그룹도 서비스 로봇 개발에 큰 공을 들이고 있다. 지난해 실내외 배송 로봇 실증(테스트)을 진행했다. 3D 라이다를 탑재하고 거리를 파악할 수 있는 카메라를 설치했다. 안전성을 높이는 것은 물론 통합 관제 시스템을 구축해 주문부터 배차, 적재, 배송, 물품 수령 등 전 과정을 효율적으로 관리할 수 있다. 계열사의 기술력을 집약해 '로봇 친화형 스마트오피스'도 조성할 예정이다. 실내외 배송로봇, 무인 주차 로봇, 안내·접객 로봇, 전기차 충전 로봇 등을 한 건물에 모두 배치·운영할 계획이다. 물류기업인 현대글로비스는 무인 택배 시스템, 로봇을 이용한 라스트마일(배송 최종단계) 서비스를 맡고, 현대위아는 주요 로봇의 하드웨어를 양산하고 무인 주차 로봇 솔루션 개발 및 보급도 담당한다.
대구 달성에 본사를 둔 HD현대(옛 현대중공업그룹) 계열사인 현대로보틱스는 다양한 서비스로봇 라인업을 구축하고 있다. 지난해 국내 최초 대면방역 로봇을 출시해 시장에서 큰 주목을 받았다. 플라스마 살균 방식을 적용해 유해 공기를 흡입한 후 기기 내부에서 바이러스를 제거하는 기능을 갖추고 있다. 대구 메리어트 호텔을 시작으로 공급을 지속적으로 늘리고 있는 추세다.
LG전자의 경우 서비스 로봇 브랜드인 'LG 클로이'를 보유하고 있다. 배송을 담당하는 '서브봇', 살균 로봇인 'UV-C' 등 성능과 편의성을 높인 제품을 대거 선보이고 있다. 스스로 공간을 파악해 효율적인 운행을 하는 게 큰 특징이다.
KT는 인공지능(AI) 로봇과 연계한 서비스를 제공한다. KT의 '하이오더'를 이용하면 테이블에서 주문을 받고 메뉴를 전달하는 전 과정을 관리할 수 있다. 자율주행은 물론 빈 그릇 수거 기능도 갖추고 있어 인력난에 어려움을 겪는 자영업자들로부터 큰 호응을 얻고 있다. 로봇 분야 스타트업 발굴·육성 사업도 지속적으로 추진하고 있다.
정우태 기자
장윤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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