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처님 오신날] 고령 관음사, 칠성도·신중도 등 귀한 문화재 자료 보유 '불교문화유산의 성지'

  • 유선태
  • |
  • 입력 2023-05-19 08:12  |  수정 2023-05-19 08:14  |  발행일 2023-05-19 제13면
1911년 주지 박보담 의해 창건
학술가치 높은 '아미타여래도' 경상도 전통불화 양식 계승

관음사
경북 고령 대가야읍 연조리에 있는 관음사 전경. <관음사 제공>
2023051101000189400006682
고령 관음사에 있는 칠성도.<관음사 제공>

관음사는 일제강점기인 1911년 5월6일 경북 고령 대가야읍 봉두동(현 연조리)에 '법찰대본산해인사본말사고령포교당'이라는 이름으로 주지 박보담 등에 의해 창건됐다. 1956년에는 대한불교 조계종 제9교구 본사인 동화사의 말사로 등록했다.

1981년에 대대적인 중창 불사가 이루어졌으며 1990년대 초에 승려 종운이 천불전을 건립했다. 현재 경내에는 관음전을 중심으로 칠성각과 산신각, 천불전 겸 유치원, 종각, 요사 2동이 배치돼 있다.

관음사에 있는 칠성도는 2017년 5월29일 문화재 자료로 지정됐다. 1892년(고종 29) 가야산 해인사 국일암에서 전기, 정연, 문성 등의 화승들이 북극성을 의미하는 치성광여래와 일월을 비롯한 성신들을 그린 치성광여래회도다. 정확한 제작 시기와 제작자, 후원자 등을 알 수 있어 이 시기 불화연구의 기준 자료 역할을 하고 있다.

주존과 권속 간의 위계질서를 바탕으로 제작되는 전통불화의 보수적인 형식에서 벗어나 주존과 권속들을 대등하게 배치한 독특한 화면구성, 인물의 얼굴과 옷주름 등에 명암법을 도입한 입체적 표현, 의자에 드리운 천의 주름을 사실적으로 묘사하려는 시도 등 개화기 전후 근대기 작가로서의 새로운 창작 의지가 곁들여진 불화로 평가받고 있다.

아미타여래도와 신중도는 2019년 3월25일 각각 문화재자료로 지정됐다.

아미타여래도는 1908년에 제작된 109.8×157.3㎝ 크기의 불화다. 중앙의 아미타여래를 중심으로 하단에는 유희좌 형식의 보살 4위, 상단에는 시립한 가섭과 아난, 4위의 보살이 일렬로 배치돼 있다. 불화의 구도와 보살의 유희좌, 채색 및 인물의 표현 기법 등에서 19세기 범어사, 해인사, 동화사 등 경상도 일대에서 제작됐던 전통불화의 구도와 도상, 양식적 특징을 계승한 작품으로 학술적 가치가 높다.

신중도는 1908년 금어(金魚·단청이나 불화를 그리는 일에 종사하는 승려) 원일과 진규에 의해 제작된 119.8×112.2㎝ 크기의 불화이다.

중앙의 위태천을 중심으로 역삼각형 구도의 향우측에 제석, 향좌측에 범천이 배치돼 있다. 제석과 범천 주변으로 천녀와 천동이, 일천·월천대신이 자리하고 있다. 하단에 무장한 천룡팔부신중 4위가 일렬로 배치돼 있다.

제작시기와 제작자, 봉안처를 명확히 알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조선후기 불화의 정통성을 계승한 작품이라는 점에서 의의가 있다. 사불산화파를 계승하는 한편, 범어사와 해인사 일대에서 활동했던 경남 지역 화사와도 교류했음을 보여주는 작품이다.

유선태기자 youst@yeongnam.com

기자 이미지

유선태 기자

기사 전체보기

영남일보(www.yeongnam.com),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문화인기뉴스

영남일보TV





영남일보TV

더보기




많이 본 뉴스

  • 최신
  • 주간
  • 월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