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경쟁력지수 대구 10위, 경북 16위…대구 대도시 중 꼴지

  • 손선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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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3-05-11 18:51  |  수정 2023-05-12 07:11  |  발행일 2023-05-12
경북은 전국 17개 시도 중 16위

지역경쟁력지수 대구 10위, 경북 16위…대구 대도시 중 꼴지
대구 전경. 영남일보DB

30년 가까이 지역내총생산(GRDP) 전국 최하위 오명에서 벗어나지 못한 대구는 지역경쟁력지수(RCI)에서도 8개 대도시 가운데 꼴찌였다. 경북의 경우도 17개 시·도 중에서 16위로 최하위권에 머물렀다. 날로 비대해지는 수도권 일극체제 경제권속에서 대구경북의 자립 경쟁력을 확보하기는 멀고도 험해 보인다.


11일 한국은행 대구경북본부에서 발표한 '지역경쟁력 현황 및 시사점'연구보고서를 보면, 2020년 기준 17개 시·도에서 대구의 지역경쟁력지수(RCI)는 10위, 경북은 16위를 차지했다. RCI는 경제규모, 인적 자본, 제도, 인프라, 기술 등 다양한 지표를 종합적으로 고려한 지표다. 기업과 주민 모두의 관점에서 지역의 경쟁력과 향후 지속가능한 성장 태도를 엿볼 수 있다.

 

지역경쟁력지수 대구 10위, 경북 16위…대구 대도시 중 꼴지

이 보고서에서 2020년 기준 대구의 RCI는 36.5점이다. 세부적으로 들여다보면 혁신역량은 38.3점으로 8개 대도시 중 4위였다. 하지만 기본역량 (53.1점· 6위)과 효율성 역량(28.8점·6위) 점수가 낮았다. 2020년과 2018년 RCI를 비교해보면 3년 새 대구는 기본과 효율성, 혁신역량 모두 큰 변화없이 정체됐다. 경북은 악화됐다. 대구경북 모두 RCI는 전국 평균(39.4점)을 하회했다.

 

이같은 지역경쟁력이 하락세를 면치 못하는 것은 △인·허가 등 행정절차상 어려움에 따른 제도 부문 경쟁력 약화 △재정자립도 등 지자체의 안정성 부문 경쟁력 약화 △경력단절여성비율 성별 고용률 및 실업률 격차 상승 △노동시장 효율성 약화 등이 주 원인으로 분석됐다.
한은측은 지역경쟁력 향상을 위해선 지자체 창업지원 프로그램, 불필요한 행정절차 간소화, 정보제공 인프라 정비, 근무여건 개선, 여성 경제활동 참여 확대에 초점을 맞춘 정책 추진이 필요하다고 제언했다.


배지현 한은 대경본부 과장은 "대구경북은 산업 특성상 시장 규모와 개인당 소득이 타 시·도에 비해 낮다는 구조적 문제가 경쟁력을 떨어뜨린다"면서도 "자료 기준이 2020년이어서 2021년이후 재정건전성 개선과 행정절차 간소화 노력이 담기지 못했다는 점은 감안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한편, 한은 대경본부는 각 지역의 경쟁력지수를 별도 평가하게 된 건 전국 단위에서 GDP 중심의 경제지표로 지역 경제상황을 논하기 어렵다는 이유에서다. 인적 자본과 제도적 장치 등을 고려해 기본(제도, 자치단체 안정성 등 5개 부문)과 효율성(교육, 시장규모 등 3개 부문), 혁신(기업활동 성숙도, 연구개발 등 3개 부문) 등 세가지 역량에 대한 평가를 내놓았다. 수도권이 아닌 지방에서 지역경쟁력지수를 분석해 내놓은 건 한은 대구경북본부가 전국에서 처음이다.

 

손선우기자 sunwoo@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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