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 식중독 예방은 손씻기로부터

  • 김영균 대구지방식품의 약품안전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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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3-05-24 08:24  |  수정 2023-05-24 08:55  |  발행일 2023-05-24 제2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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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균 (대구지방식품의 약품안전청장)

사회적 거리 두기 해제에 따른 외부활동이 증가하고 있는 가운데 기온 상승, 노로바이러스 유행 등의 원인으로 최근 식중독 의심 신고가 급증하고 있다. 특히 온도와 습도가 높아 세균성 식중독이 활동하기 좋은 계절인 여름철이 다가오면서 음식물 취급·조리 시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식중독 예방 6대 수칙은 △손 씻기 △익혀 먹기 △끓여 먹기 △식재료·조리기구 깨끗이 세척·소독하기 △칼·도마 구분 사용하기 △보관 온도 지키기 등이다. 이 중 가장 기본적이고도 중요한 것은 개인위생 관리로 '올바른 손 씻기'다.

연구에 따르면 사람마다 한쪽 손바닥에만 평균 150종류의 세균이 있다. 더욱 놀라운 사실은 양손의 세균 종류가 너무 달라 같은 종류의 세균은 17%에 불과하다는 것이다. 손을 씻지 않고 만진 음식과 올바른 손 씻기 후 만진 음식을 20시간 후 비교한 결과에선 전자에서 세균이 약 56배 더 검출됐다. 손 씻기 생활화를 강조하지 않을 수 없다. 특히 조리 시 손 씻기 등 개인위생 관리를 철저히 하지 않을 경우 식중독균의 온상이 되거나 접촉을 통해 균을 옮길 수 있다.

실제 과거에 계란 취급 부주의로 교차오염이 발생해 대규모 식중독 사태까지 이어진 사례가 있다. 원인은 세균성 식중독균 중 하나인 살모넬라균으로 밝혀졌다. 살모넬라균은 주로 소·돼지의 장에 존재하지만 닭과 계란을 통해서도 자주 감염된다. 확인 결과 고명으로 올라간 달걀 지단이 원인이었다. 가열 조리된 달걀 지단에서 살모넬라균이 검출됐다니 다소 의아해 하겠지만 손 씻기에 문제가 있었다. 계란은 보관 방법만큼이나 취급 시 주의가 필요하다. 살모넬라균에 오염된 날달걀 껍질을 깨거나 만진 후 손을 씻지 않은 상태로 다른 식재료를 썰고 만진다면, 혹은 그것을 그대로 섭취한다면 살모넬라균에 의한 교차오염으로 식중독을 피할 수 없다. 날달걀을 손으로 취급했다면 교차오염 방지를 위해 반드시 손을 깨끗이 씻은 후 다른 식재료를 취급해야 한다.

올해 초부터 노로바이러스 식중독 의심 신고도 급증하고 있다. 집단급식소 등에서 자주 문제를 일으키는 노로바이러스는 바이러스성 식중독균이다. 매우 소량만 있어도 감염될 수 있고 감염력도 강해 사람 간 전파가 쉽다. 일단 한 번 발생하면 집단적으로 확산하기 때문에 손 씻기 등 개인위생 관리를 철저히 하고 교차오염이 일어나지 않도록 특히 주의해야 한다. 올해 기온은 평년보다 높을 것으로 예측돼 식중독 증가가 더욱 우려되는 만큼 사전예방이 무엇보다도 중요하다.

반드시 손을 씻어야 하는 경우는 △외출 후 △조리시작 전 △식사 전 △화장실 다녀와서 △코 풀거나 재채기 후 △생선·날고기·계란 등 취급 후 △머리나 몸을 만진 후 등이다. 씻을 땐 흐르는 물에, 비누 거품을 내, 꼼꼼하게 해야 한다. '손 비비삼(손을 비누로 비벼요 30초 이상)'과 '6단계(손바닥→손등→손가락 사이→두 손 모아→엄지 손가락→손톱 밑)'를 기억해 두면 된다.

대구지방식품의약품안전청에서는 뷰박스를 활용해 영유아부터 성인까지 올바른 손 씻기 실천의 중요성을 알리고 체험할 수 있게 다양한 교육·홍보를 진행하고 있다. 또 식품의약품안전처의 '식품안전나라'에는 손 씻기뿐 아니라 다양한 식중독 예방 자료와 동영상 자료 등이 게시돼 있다. 손 씻기의 중요성은 이해하는 것만으로는 모자란다. 반드시 실천할 수 있는 생활습관을 키우는 것이 중요하다. 검증된 식중독 예방 수칙 중 하나인 올바른 손 씻기 생활화를 강조한다.

김영균 (대구지방식품의 약품안전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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