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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9일 오후 두바이 공항 프리존 내 사무공간에서 바라본 세계 각지 기업들의 물류 창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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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바이 공항 프리존 로비 모습. |
지난 19일 오후 1시30분쯤(이하 현지시각) 홍준표 대구시장을 필두로 한 대구시 대표단이 찾은 두바이 공항 프리존(DAFZ). 대지 6만4천여㎡ 에 통유리로 된 대형 업무시설이 자리 잡고 있었다. 세계 각국의 유수 기업들의 중동 물류 창고가 바둑판처럼 자로 잰 듯 늘어서 있었다. 전 세계에서 들어오는 각종 화물을 실은 화물차들은 마치 산소를 운반하는 적혈구처럼 쉴새 없이 공항 프리존을 드나들었다. 그래서인지 수은주가 43℃까지 올라가고 햇볕이 피부를 찌르는 듯한 무더위에도 지친 모습은 오간 데 없고 활기만 느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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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바이 공항 프리존 안에 있는 두바이 통합 경제구역청(DIEZ) 사옥. |
두바이 공항 프리존은 국제여객 수 세계 1위를 기록한 두바이공항을 거점으로 1996년 조성한 경제특구다. 20여 업종의 기업 2만5천여 개가 입주해 있으며, 매일 4만여 명의 직원들이 출퇴근하고 있다. 국제공항과 함께 대규모 산단이 마치 한살림을 차린 모양새다.
이곳을 본 첫인상은 '활력'이었다. 현지 관계자에게 물었더니 "기업들이 아무런 규제를 받지 않아 자유로운 투자가 일상화된 지 오래"라고 했다. 공항 프리존의 가장 큰 장점은 법인세나 관세, 소득세 등 세금에서 자유로운 것이다.
홍여진 DIEZ 수석담당관은 "세금이 없다는 점 외에도 정부기관들과의 협력을 통해 공항 프리존 안에선 은행, 관세, 메디컬 테스트 등의 업무를 한꺼번에 볼 수있는 '원스톱 서비스'를 받을 수 있다"고 했다.
이곳에선 한국 돈으로 1천만원 정도면 사업자를 등록하고 공용 사무실, 거주지 등을 갖출 수 있다고 한다.
공항 프리존은 이제 두바이 경제의 한 축을 담당하고 있다. 2021년 기준 두바이 전체 대외 무역의 10.7%를 점유할 정도로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공항 프리존을 구석구석 누비는 버스를 타고 돌아다니면 에어버스, 보잉, 아우디, 도요타, 벤틀리 등 세계적으로 유명한 기업의 창고들이 수시로 눈에 들어온다. 이 중에는 오스템이나 LG 전자, 무림제지, 한국타이어 등 한국 기업도 쉽게 볼 수 있다.
이곳을 오가는 화물은 전자 및 전기 소재에서부터 소비재와 엔지니어링 및 건축 자재에 이르기까지 다양하다. 이들 화물은 유럽은 물론 아시아와 북아프리카까지 뻗어 나간다. 달리 세계 물류의 허브가 아니다. 많은 글로벌 기업들이 공항 프리존에 입주하기 위해 기를 쓰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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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준표 대구시장과 모하메드 알 자루니 DIEZ 의장이 환담을 나누고 있다. |
이에 홍 시장도 환영 의사와 함께 "한국에는 두바이처럼 공항 프리존이 없다. 두바이와 대구가 협력해 직항로가 개설되고 양측 기업이 세계로 뻗어 나갈 수 있는 길이 열렸으면 좋겠다"고 화답했다.
글·사진=어랍에미리트 두바이에서 민경석기자 mean@yeongnam.com

민경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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