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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우문 '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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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우문 '귀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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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우문 '하회의 가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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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우문 화백<갤러리 동원 제공> |
'강우문 탄생 100주년 기념展(전)'이 오는 30일까지 갤러리 동원(앞산)에서 열린다.
강우문 화백은 대구 구상미술의 황금기를 이끌었던 주역으로서, 이번 전시는 그의 탄생 100주년을 기리고자 마련됐다. 유화·수채화·스케치 50여 점을 전시하는 가운데, 강 화백의 깊고 짙은 유화의 멋과 질감을 감상할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강 화백은 평생 동안 고향인 대구에 뿌리를 두고 대구화단을 일궈왔다. 전국 규모 미술단체인 구상전(具象展), 목우회(木友會), 상형전(象形展)의 회원으로, 국전 초대작가로 한국근대미술 발전에 크게 이바지했다. 자연주의 구상화의 대표적인 화가라 할 수 있는 강 화백은 자연의 주관적 해석을 통해 한국적 정서와 색채를 자신만의 독특한 표현으로 구성했다.
이번 전시에서도 자연과 더불어 민생의 애환을 담은 강 화백의 작품세계를 엿볼 수 있다. 자연을 무리 없이 변형하고 그것에 생명을 부여하는 맑고 따뜻한 색감이 자아내는 고요한 정서는 자연에 대한 강 화백의 사랑과 친화를 말해 준다. 풍경, 인물, 정물 등 소재의 다양성에 따라 변천되어 온 그의 조형 기법도 살펴볼 수 있다.
농악, 탈춤, 무속 춤, 마당놀이 등 우리 전래의 민속춤을 소재로 한 작품들은 작가 특유의 해학과 익살, 풍요와 기복(祈福)을 엿볼 수 있다. 특히 인물을 형상적으로 변형하고 단순화 하는 형식을 갖춰 한국적 미를 현대적 감각으로 변화시켜 놓은 의도가 작품 속에 드러난다. 1990년대 중반을 지나면서부터는 농악, 무속 춤, 승무 외에도 꾸미지 않은 서민의 춤이 주요 테마로 등장해 친근감을 느낄 수 있다.
강우문 화백은 일본 태평양미술학교 출신으로 경북대 예술대학장을 지냈다. 광복 이후 지역 뿐만 아니라 국내 미술사에 있어 구상미술의 흐름 가운데 큰 족적을 남긴 작가로 평가받는다.
임훈기자 hoony@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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