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별성과 줄게" MZ달래기···공무원들 "현실성 없는 대책"

  • 이동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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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3-05-23 20:32  |  수정 2023-05-24 07:44  |  발행일 2023-05-24
시리즈 <下> 떠나는 공무원 어떻게 붙잡을까
MZ세대
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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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직 5년 미만의 MZ세대 공무원의 조기 퇴직자 수가 2021년에 처음으로 1만 명을 넘어섰다. '철밥통'으로 여겨진 공직을 제 발로 그만두는 MZ세대가 늘면서 공직사회에선 이들의 조기 이탈을 막기 위한 각종 대책 마련에 안간힘을 쓰고 있다. 하지만 현실을 고려하지 못한 '사후 약방문'식 처방에 '백약이 무효'라는 목소리가 높다.

◆백약이 무효
인사혁신처에 따르면 2017년 5천181명이었던 재직 5년 미만 저 연차 퇴직자 수는 2021년 1만 683명으로 두 배 이상 늘었다. 이 기간 2018년 5천670명, 2019년 6천663명, 2020년 9천258명 등 매년 증가 추세를 보였다. 낮은 보수, 경직적 조직 문화, 승진적체, 과다한 업무 등이 조기 퇴직 배경으로 꼽혔다.


대구의 한 구청 관계자는 "코로나19 팬데믹 시절 과도한 업무량과 민원인 스트레스에 힘들어하는 젊은 공무원들이 공직을 많이 떠났다. 높은 경쟁률을 뚫고 힘들게 들어왔을 텐데 빠르게 포기하는 것을 보면서 제대로 된 처우와 관리가 필요하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다.


인사혁신처는 올해 9급 초임 공무원 월평균 보수액(1호봉 기준)을 236만원으로 책정했다. 019년(211만원) 대비 25만원 인상한 금액이다. 초과 근무를 비롯해 가족·특수업무 등 각종 수당을 합친 액수다. 올해 최저임금(시간당 9천620원) 기준 4대 보험료를 제외한 실수령액은 182만원 정도다.


조창현 전국공무원노조 대구본부장은 "2021년부터 2023년까지 실질소득 누적감소분은 7.4%이고 2024년 소비자물가 상승 전망치가 2.5%다. 이를 합산한 것이 9.9%다"며 "올해 37만 7천원 정액 인상안은 현상 유지를 위한 최소한의 요구"라고 했다.


떠나는 저연차 직원을 붙잡기 위한 인사처는 △능력에 따른 승진 기회 부여 △적극 행정 즉시 보상 △저연차 공무원 처우개선 등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기관 내·외부 공무원 간 경쟁으로 적격자를 임용하는 공모 직위는 현재 국·과장급에서 4∼5급 중간관리자급까지 확대한다. 큰 성과를 창출한 경우 특별성과 가산금을 지급하도록 하는 등 파격적 보상 방안도 마련하고 있다.


하지만 일선 공무원들은 현실성이 없다고 지적한다. 공무원 A씨는 "현재 인사가 적체돼 있고 수직적 조직문화가 남아있어 파격적 승진이나 보상은 사실상 불가능하다"며 "임금 인상만이 가장 선결돼야 할 과제다. 조직 문화 개선보다 임금 인상이 먼저 필요하다"고 했다.


◆탈출러시 막아라!
대구에서도 저연차 공무원의 퇴직은 꾸준히 늘고 있다. 대구시에 따르면 최근 5년간 5년 이하 공무원 의원면직자 수는 모두 226명이다. 2018년 33명, 2019년 42명, 2020년 37명, 2021년 61명, 2022년 53명 등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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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시 제공
대구시와 8개 구·군은 MZ세대 공무원 달래기에 나서고 있다. 시는 올해에도 '영 솔루션' 직원 혁신모임을 만들고 자유롭고 활력 넘치는 공직문화 조성을 위해 활동을 시작했다. 영 솔루션은 행정·시설·복지·간호·소방 등 다양한 직렬로 새롭게 구성돼 갑질, 권위주의 타파, 불필요한 관행 개선 등 조직문화 혁신을 위해 다양한 의견을 제시하고 소통하는 역할을 하고 있다. 대구시 관계자는 "올해 신규·저연차 공무원들의 공직 적응을 위한 다양한 프로그램을 구상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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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 북구의 2023년 새내기공무원 특별교육 모습. 대구 북구청 제공


8개 구·군도 저마다 특색있는 프로그램으로 신규공무원들의 적응을 돕고 있다. 중·남·북구와 달성군은 관내 문화·관광자원 탐방으로 신규 공직자의 구정 이해도와 적응을 돕고 있다. 북구는 비슷한 시기에 발령받은 동료들과 함께하는 새내기공무원 특별 교육을 실시하고 있다. 교육에 참여한 새내기 공무원들은 "비슷한 시기에 입직한 다양한 직렬의 동료들을 알게 돼 좋은 기회였다"며 "공직 적응을 돕는 이런 새내기공무원들을 위한 교육이 더 마련돼야 한다"고 평했다.

이동현기자 shineast@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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