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기고] 우리 지역에 대구 군부대가 와야 하는 이유 (4) 의성

  • 김인기 영남제일병원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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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3-05-31 08:28  |  수정 2023-05-31 08:30  |  발행일 2023-05-31 제23면
의성이야말로 밀리터리타운 최적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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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인기 (영남제일병원원장)

경북 의성군은 1966년 당시 인구가 22만명을 넘길 정도로 큰 군세를 자랑했으나 급격한 산업화 과정에서 대도시로의 인구 유출과 고령화 등 우리나라 대부분의 농촌 지자체가 피해가지 못한 사회적 현상으로 인해 2023년 현재 인구가 5만여 명으로 급격히 줄었다. 게다가 노령인구 비율이 전국 1위(44.6%), 지방소멸위험지수는 전국 2위를 기록하는 등 각종 수치가 인구소멸 위험단계에 진입한 것을 보여주고 있다.

문제는 이를 극복하기 위한 갖은 노력에도 불구하고 '신규 인구 유입'이라는 과제에는 번번이 고배를 들 수밖에 없다는 사실이다. 실제 의성군은 최근까지 다양한 정책 도입과 함께 행정력을 집중한 결과 '출생률 경북도 내 1위' '귀농 유치 전국 1위' 등을 기록했지만 '절대인구 부족'이라는 숙제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따라서 의성으로 대구 군부대가 유치된다면 지역의 중심인 의성읍 인구가 현재 1만2천명 선에서 2만명 이상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특히 대규모 인구 유입으로 인해 발생하는 큰 변화가 의성의 지방소멸을 극복하고 산업의 다변화를 도모하는 초석이 될 것이라는 점에서는 이설이 없을 것이다. 또한 2030년 준공 예정인 대구경북신공항과 연계한 교통·생활 인프라 확보와 군부대 용지 확보의 용이성 등을 고려하면 대구시가 구상하는 밀리터리타운의 최적지는 의성이라 할 수 있다. 군부대 이전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작전성과 군인·가족의 정주 여건이기 때문이다.

의성이 다른 지역에 비해 우위에 있는 점은 먼저 부지 여건을 꼽을 수 있다. 전국은 물론 대구경북의 중심에 위치한 의성은 경북 군 단위 지자체 중에서 둘째로 큰 면적을 차지하고 있다. 따라서 기존에 신청한 면적 이외에도 예상되는 대규모 훈련장과 편제화기 사격장 부지를 추가 제공할 수 있는 등 가용지 확보에 유리하다. 의성군은 이런 이점을 적극 활용할 방침인 것으로 알고 있다.

향후 신공항 개발로 교육·문화·주거 등 정주 여건 개선은 물론 △광역철도망 △중앙선 복선화 및 고속도로 확장 △국도 신설 등 충분한 교통 인프라 구축으로 접근성과 편의성 등이 향상된다는 점 또한 빠뜨릴 수 없는 강점이다. 이는 의성의 지리적 위치와 상승 작용을 일으켜 군부대의 작전성 측면에서 매우 이상적인 요소로 작용한다.

50사단은 원래 대구와 경북 남부지역을 담당하는 향토사단이지만 안동에 있던 36사단이 강원 원주로 이전함에 따라 경북 북부지역까지 담당하게 됐다. 이에 50사단 이전지는 대구경북의 중심인 의성이 최적이라 하겠다. 한강 이남의 작전을 주도하는 제2작전사령부와 제5군수지원사령부 역시 의성을 중심으로 신공항 관련 교통망이 확충되면 관할·예하 부대로의 접근성이 쉽다. 소속이 공군인 공군방공포병학교도 K2기지(신공항)와 인접한 곳으로 이전하는 게 마땅하다. 신공항은 캠프 헨리와 캠프 조지에 거주하는 미군 및 가족의 출·입국 편의성도 높인다.

이처럼 군부대의 월등한 작전성, 신공항·공항신도시·군부대·의성읍 연계 발전을 통한 정주 여건 개선, 지역경제 활성화, 주민 복리 증진 등은 군인과 그 가족을 위한 최고의 밀리터리타운을 제공할 것이다. 대구 군부대 이전 최적지는 의성이다.

김인기 (영남제일병원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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