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2차전지 벨트 '대·구·포' 성패는 인력 확보가 관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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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3-05-30 06:49  |  수정 2023-05-30 06:50  |  발행일 2023-05-30 제23면

대구~구미~포항을 잇는 '대·구·포'가 2차전지 소부장 벨트로 급부상하는 것은 대구경북의 미래를 담보할 '신의 한 수'처럼 보인다. 전지 산업을 주목하는 이유는 미래 세계를 이끌어갈 가장 유망한 고부가가치 사업이기 때문이다. 전기차·이동통신뿐만 아니라 항공 우주·신에너지 기술산업 등이 모두 2차전지 산업의 영향력 아래 있다. 지금도 공급이 수요를 못 따라갈 정도이니 무한대로 성장할 분야다. 이미 국내에서 전기차를 수출하려면 '대·구·포'를 거치지 않으면 안 될 정도다. 문제는 전문 인력 확보다. 배터리 업계의 석·박사급 연구 인력은 매년 1천명 이상 부족하다. 공정인력 확보는 더 심각하다. 인재 한 명 한 명이 아쉬운 상황이다.

대구경북의 2차전지 인프라는 매우 탄탄하다. 가장 투자가 활발한 곳은 포항. 포스코그룹과 에코프로그룹이 원료·부품·장비에서 촘촘하게 밸류체인을 형성하고 있다. 구미에는 LG BCM이 9월 준공을 목표로 양극재 공장을 짓고 있고, 벌써 소부장 기업 30여 개가 진을 치고 있다. 대구는 엘앤에프를 중심으로 빠르게 치고 나가고 있다.

이처럼 인프라 구축은 착착 진행 중이지만 이를 유지 발전하기 위한 전문 인력 확보가 2차전지 산업의 미래를 결정한다. 인력 문제는 곧 수율 안정화로 이어진다. 필요한 인재를 적기에 공급하기 위해 특성화대학원을 운영해 석·박사 우수 인력을 육성하고, '첨단산업인재혁신법' 제정도 서둘러야 한다. 특히 R&D 인력들은 대부분 수도권 지역에 근무하기를 선호한다. 지방의 어려움이 가중된다. 정책으로 지원해야 마땅하다. 2차전지는 이미 한국의 기간산업이 됐다. 인재 수요는 꾸준히 늘어날 게 분명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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