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약보다 귀한 GPU'로 반도체 수요 폭발…주가 급등

  • 손선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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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3-05-30 17:21  |  수정 2023-05-30 17:24  |  발행일 2023-05-31
엔비디아發 AI 수요 급증…반도체 기업 주가 상승

일론 머스크 “마약보다 GPU 구입 힘들어”

한동안 반도체 업황 부진을 겪던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52주 신고가를 갈아치웠다. 전 세계적으로 불고 있는 인공지능(AI) 열풍에 따른 미국 반도체 기업 '엔비디아발(發)'호재 덕분이다.


30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삼성전자는 전일보다 2천원(2.84%) 오른 7만2천300원에 장을 마쳤다. 4거래일 연속 52주 신고가를 경신했다. SK하이닉스도 전 거래일(10만9천200원)보다 1.01% 오른 11만300원에 거래가 종료됐다.


대구에서 이수페타시스도 AI 투자 수혜를 톡톡히 받고 있다. 엔비디아의 호재가 터진 지난 25일 이수페타시스 주가는 17.1% 상승했다. 다음날인 26일에도 9.18% 올랐다. 30일에는 전일보다 650원(4.75%) 오른 1만4천330원에 거래를 마감했다.


이들 반도체 관련 기업 주가는 엔비디아가 '깜짝 실적'을 발표한 후 상승 랠리를 이어가고 있다. AI 반도체용 수요 증가에 대한 기대감이 투자 심리에 긍정적 영향을 준 것이다. 특히 SK하이닉스는 엔비디아의 AI 반도체 제작에서 핵심 밸류체인에 속한다. 챗GPT 등 AI를 가동하려면 엔비디아의 그래픽처리장치(GPU) 모델 H100·A100이 필요하다. 이를 제작하려면 광대역폭 메모리반도체(HBM3·High Bandwidth Memory 3)가 필수다.


삼성전자는 AI 투자 급증에 따라 더블데이터레이트(DDR)5 D램 스폿 가격 반등이 앞당겨졌고, 이수페타시스는 엔비디아를 고객사로 두고 있다. 최근 마이크로소프트와 인텔 등도 신규 고객사로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수페타시스는 전자 제품 핵심 부품인 인쇄회로기판(PCB) 중 초다층통신기판(MLB)으로 불리는 고다층 PCB를 전문적으로 생산한다.


반도체주 상승을 이끌고 있는 엔비디아는 올 1분기(2~4월) 매출이 71억9천만달러를 찍었다. 시장 전망치보다 약 10%나 높은 수치다. 지난 26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증시에서 엔비디아가 2.5% 상승했고, 마벨 테크놀로지도 32.42% 급등했다.


반도체 주 전망이 밝은 것은 AI 열풍이 불면서 GPU 수요가 급등해서다.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는 최근 "GPU는 마약보다도 훨씬 구하기 힘들다"고 언급했다. 투자은행 UBS는 향후 1~2년 이내 AI가 GPU 수요를 100억~150억달러까지 증가하게끔 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손선우기자 sunwoo@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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