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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전국 월별 낙뢰 횟수 및 10년 평균 수치. 기상청 제공 |
강원 양양군에서 낙뢰로 인한 인명피해가 발생하면서 여름철 낙뢰 사고에 대한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 특히 산간 및 해변 지역이 많은 경북에서는 지난해 전국에서 세 번째로 낙뢰가 많이 발생했다.
12일 기상청 낙뢰 연보에 따르면 지난해 낙뢰는 총 3만6천750회로 여름철(6~8월)에 약 90%(3만3천67회)가 집중됐다. 시·도별로는 경기도가 8천603건으로 가장 많았고 이어 경남 5천66건, 경북이 3천591건이었다.
특히 경북은 2년 전 전국에서 낙뢰 횟수가 가장 많았다. 2021년 전국 낙뢰 횟수 12만4천447건 가운데 경북 낙뢰 횟수가 2만4천343건으로 약 20%를 차지했다.
여름철에 낙뢰가 집중되는 이유는 다른 계절에 비해 수증기가 많이 공급되고, 지표가 뜨거워지면 대기가 불안정해져 번개를 만드는 구름이 잘 발생하기 때문이다.
산지 및 높은 구조물이 없는 평지, 해변 등 '습한 평지'에서는 자칫 낙뢰로 인한 인명 사고가 발생할 수 있어 주의해야 한다. 산지는 능선 및 암벽, 계곡 등에 낙뢰가 잦고 평지는 낙뢰를 막아줄 높은 구조물이 없을 경우 사람에게 떨어질 가능성이 커 위험하다.
지난 10일 강원 양양군 설악해변에서 발생한 낙뢰 사고의 경우 서핑을 끝내고 해변에 앉아 있다가 5명이 낙뢰를 맞았고, 또 다른 1명은 우산을 쓰고 가다가 사고를 당했다. '피뢰침' 역할을 해줄 높고 뾰족한 구조물 등이 주변에 없다면 사람에게 낙뢰가 떨어질 확률이 높아진다.
낙뢰로 인한 사고를 방지하기 위해서는 무조건 피하는 것이 상책이다. 기상청이 '천둥과 번개를 동반한 비'나 '대기 불안정에 의한 비'를 예보했다면 야외 활동을 자제해야 한다. 낙뢰가 발생한 경우 우산·등산 스틱·골프채 등 낙뢰를 유도하는 물건은 몸에서 떨어뜨려야 한다. 나무나 정자 등에서는 낙뢰에 맞기 쉬우므로 건물이나 자동차 안으로 들어가는 것이 낫다.
또한 정부는 번개가 치고 30초 내 천둥이 울리면 즉시 안전한 곳으로 대피하고, 마지막 천둥소리가 난 후 30분 기다린 뒤 움직이는 '30-30 안전규칙'을 지켜야 한다고 강조한다.
기상청은 "맞춤형 낙뢰 정보 제공 및 낙뢰 피해를 예방하기 위해서 2017년부터 기상레이더센터 홈페이지(http://radar.kma.go.kr)를 통해 '우리동네 낙뢰정보'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며 "원하는 관심 지점을 중심으로 낙뢰 유무를 확인할 수 있고, 알람 설정을 통해 관심 지역에 낙뢰가 관측됐을 경우 알람을 수신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김형엽기자 khy@yeongnam.com

김형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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