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6월 아파트 입주 전망지수 70선 회복

지난달 대구권 아파트 입주율이 소폭 상승했다. 이달 대구지역 입주전망지수도 전국 최하위권이지만 다시 상승해 70선대로 올라선 것으로 나타났다.

13일 주택산업연구원(주산연)이 주택사업자를 대상으로 설문 조사한 결과, 지난 5월 '대구·부산·경상권'의 아파트 입주율은 66.3%로, 전월(61.2%)에 비해 5.1%포인트 상승했다.

전국 입주율은 66.7%로, 전월 대비 0.1%포인트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집값 급등 시기 80%대까지 올랐던 전국 아파트 입주율은 주택시장 침체 속에 올 들어 60%대에서 오르내리고 있다.

지역별로 살펴보면 수도권은 75.7%→80.1%로 4.4%포인트 상승한 데 비해, 비수도권은 64.8%→63.9%로 0.9%포인트 하락했다.

수도권의 경우 서울(81.9→86.7)은 4.8%포인트 상승했고, 인천·경기권(72.6→76.7)도 4.1%포인트 올랐다.

서울은 지난 3월 76.2%→4월 81.9%→5월 86.7%로 입주율이 빠른 속도로 회복되고 있다. 이런 추세라면 2020년부터 2022년 상반기까지 평균 입주율(93.3%) 수준도 머지않아 회복할 것으로 주산연은 전망했다.

하지만 비수도권은 대구·부산·경상권을 제외하고는 모두 하락했다.

주산연은 "비수도권은 여전히 60%대의 낮은 입주율을 보이며 정체 현상을 보이고 있다. 이런 상황이 유지된다면 비수도권 시장이 장기침체에 진입할 우려가 있다. 정책적 대응 방안을 강구할 필요가 있다"고 진단했다.

미입주 원인으로는 '기존 주택 매각 지연'이 44.0%로 가장 많았고, 다음으로 '세입자 미확보'(26.0%), '잔금대출 미확보'(20.0%) 등의 순이었다. 미입주 원인의 순위와 수치가 거의 변동이 없었다.

다만 전세퇴거자금대출 규제 폐지, 시중은행 대출금리 인하 등 대출환경 개선으로 잔금대출 미확보의 비중은 점차 낮아질 것으로 전망된다.

대구의 아파트 입주전망지수는 다시 상승해 70선을 회복했다.

6월 대구 아파트 입주전망지수는 75로 전월(66.6)보다 8.4포인트 상승했다. 지난 4월(72) 11개월 만에 회복했던 '70선'이 지난 5월(66.6)에 곧바로 무너졌다가 다시 70선대로 올라선 것. 하지만 이는 울산(73.3)에 이어 인천(75)과 함께 전국 17개 시·도 중에서 두 번째로 낮은 수치에 불과했다.

주산연 관계자는 "최하위권에서의 등락으로 대구의 지수 개선이 의미 있는 상승이라고 보이진 않는다. 대구와 울산의 시장 상황이 좋지 않은 것으로 판단된다"면서 "정부의 부동산규제 완화, 시중금리 인하 등이 미분양, 역대급 입주물량 영향으로 급격히 가라앉은 대구부동산 시장의 분위기를 변화시키기에는 약해 보인다"고 분석했다.

박주희기자 jh@yeongna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