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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재현장에 투입된 소방관들. 연합뉴스 |
대구 소방기관에서 행정 실적을 위해 내근직 인력 배치에 치중하면서 외근 인력 부족 현상이 일어나고 있다. 지난 2021년 행정안전부 감사에서 지적된 문제들이 고스란히 반복되고 있는 모양새다.
14일 영남일보가 전국공무원노동조합 대구소방지부를 통해 입수한 대구 소방기관(대구소방안전본부 제외·4월 기준) 인력 배치 현황에 따르면, 정원은 2천755명이지만 실제 근무 인원은 2천603명으로 정원 대비 부족 인원은 152명에 달했다.
하지만, 이를 내근직과 외근직으로 나눠 살펴보면 내근 정원은 583명이지만 현원은 606명으로 정원 대비 23명이 많았다. 반면 외근 정원은 2천172명인데 현원이 1천997명으로 정원 대비 175명 부족했다.
이같은 문제에 대해 대구 소방노조는 적정 인력 미확보 상태에서 강북소방서 개서를 추진하면서 외근 인력 공백이 커졌다고 주장했다.
최광수 대구 소방노조 지부장은 "지난 4월 강북소방서를 신설하면서 군위지역 소방력 인수와 별개로 기존 소방 인력을 차출해 공백이 커졌다. 이를 신규 직원으로 채울 때까지 기다릴 수밖에 없다"고 했다.
실제 강북소방서 개서 이전 기준 외근 인력은 정원 대비 127명 부족했으나, 개서 이후엔 175명으로 부족 인원이 크게 늘었다. 반면 내근 인력은 개서 이전 31명 초과에서 이후에도 23명 초과로 여전히 넘친 상태로 운영 중이다.
외근직 부족 현상은 관서 평가 등 행정 성과 중심으로 운영하기 때문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올해 소방기술경연대회를 위해 약 3개월 동안 외근 소방관 13명이 차출됐다. 이에 앞서 자체 선수선발을 위해 각 소방서별 인원을 차출해 40명이 1개월간 경연에 참여하기도 했다.
대구 소방은 지난 2021년 행정안전부 감사에서 가창119안전센터 및 남구 119구조대를 신설하는 과정에서 적정 인력을 확보하지 않은 채 다른 소방기관 현장 활동 인력 조정으로 채워 소방기관 설치 및 인력배치 부적정으로 시정요구를 받은 바 있다. 또 현장에 배치해야 할 일부 인력을 소방서 행정부서 및 현장 지원부서에 배치해 지적을 받기도 했다.
이에 대해 대구소방안전본부는 "이달 초 신규직원이 배치되면서 지금은 외근 인원 부족 현상이 크게 줄었다"며 "강북소방서는 군위군 편입에 따른 소방서비스 제공이 필요했고, 행정안전부 증원 승인을 받아 신설했다. 이와 별개로 현장 인력을 보강하기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하고 있다"고 했다.
김형엽기자 khy@yeongnam.com

김형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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