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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1분기 대구 주택구입부담지수가 2분기 연속 내림세다. 2021년 4분기 수준과 비슷한 수치다. 주택가격이 떨어진 데다 주택담보대출 금리 역시 정점을 찍고 내려간 영향으로 풀이된다.
3일 한국주택금융공사 주택금융통계시스템에 따르면 지난 1분기 대구의 주택구입부담지수는 66.7로 전분기(73.7)보다 7포인트 하락했다.
대구의 주택구입부담지수는 2020년 1분기만 해도 58.7이었으나 점점 상승해 2021년 1분기 70.2로 70대로 올라섰다. 이어 계속 70대에 머무르다가 지난해 3분기 80.6으로 80을 돌파하며 정점을 찍었다. 그러다 지난해 4분기 상승세가 꺾인 데 이어 올해 1분기에도 하락세를 이어가면서 2020년 4분기(64.1) 수준으로 내려갔다.
주택구입부담지수는 중간소득가구가 표준대출을 받아 중간가격 주택을 구입하는 경우의 상환 부담을 나타내는 지수다. 이 지수가 높을수록 주택구입부담이 가중되고, 낮을수록 주택구입부담이 완화된다는 것을 의미한다. 주택담보대출 상환으로 가구소득의 약 25%를 부담하면 주택구입부담지수는 100으로 산출된다.
한국부동산원의 아파트 시세와 통계청 가계조사 및 노동부의 노동통계조사, 한국은행의 예금은행 주택담보대출(신규취급) 금리 등을 토대로 지수를 계산한다. 즉 가계 소득과 금리, 주택가격을 모두 아우르는 만큼 주택가격의 고평가 또는 저평가 여부를 판단할 수 있는 수치인 셈이다.
지난 1분기 전국의 주택구입부담지수도 71.9로 전분기(81.4) 대비 9.5포인트 떨어졌으며, 2분기 연속 하락세를 보였다.
이처럼 대구를 비롯한 전국의 주택구입부담지수가 하락세로 전환한 것은 주택담보대출 대출 금리가 4.4%로 전분기(4.6%) 대비 0.2%포인트 떨어진 영향이다. 대출금리는 지난해 1분기 3.8%에서 2분기 4.0%, 3분기 4.8%까지 치솟았다가 이후 2분기 연속 하락세를 나타냈다.
주택 가격도 하락했다. KB부동산에 따르면 6월 대구 아파트의 중위 매매가격은 2억8천750만원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5월 3억3천999만원으로 정점을 찍은 뒤 줄곧 하락세를 보여 2020년 12월(2억8천686만원) 수준으로 떨어졌다.
박주희기자 jh@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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