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경북에도 이런 기업이] 〈주〉도구공간, 화재 민감하게 감지…위험한 곳 대신 뛰어드는 강인한 순찰봇

  • 최시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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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3-07-06 07:53  |  수정 2023-07-06 07:54  |  발행일 2023-07-06 제1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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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구공간이 개발한 AI 기반 자율주행 순찰로봇 '이로이' 모습. <도구공간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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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은 사진은 야외 특화 모델 '패트로버'를 시연 점검하는 모습. <도구공간 제공>

이제 식당에서 서빙로봇을 마주하는 일은 낯설지가 않다. 올해 대구 수성구 수성못 일대에선 드론이 피자를 배달했다. 달성군에 소재한 쿠팡의 미래형 물류센터 '대구FC'는 인공지능(AI) 기반 자율주행 물류로봇으로 가득하다. 로봇은 이제 우리 일상 속으로 깊숙하게 발을 디뎌놓고 있다.

국회는 지난 4월 '지능형 로봇 개발 및 보급 촉진법' 개정안을 통과시켰다. 아직 세부 내용을 챙겨야 하지만, 로봇 업계는 화색이 가득하다. 실외 이동로봇의 인도 통행이 가능해지는 등 규제의 벽이 낮아지면서 시장 상황에 유연히 대응할 수 있게 돼서다. 자율주행 순찰로봇 전문기업 <주>도구공간도 실전을 한창 준비 중이다. 지난 3월엔 대구로 본사도 옮겼다. 대구시가 올해부터 본격 시행하는 '서비스로봇 산업 육성' 정책에 제대로 올라타 그간 쌓은 기술에 대한 막바지 실증작업에 돌입한다.

'대구형 서비스로봇' 기업 선정
개발 등 사업 全분야 참여 유일
막바지 실증단계 해외 진출 기대

야외 보안 특화 AI 단 '패트로버'
'이로이'는 다목적 활용까지 가능


◆'대구형 서비스로봇' 사업 움켜쥔 <주>도구공간

대구시는 지난달 27일 '대구형 서비스로봇' 개발과 제작을 위한 사업 참여 기업을 선정했다. 서비스로봇 완제품 개발·제작, 실증, 벤처·스타트업 육성 3개 분야로 나눠 지역 서비스로봇 생태계를 구축하려고 한다. 도구공간은 사업 전 분야에 참여하는 유일한 기업이다.

우선 <주>대동모빌리티와 함께 컨소시엄을 구성, 자율주행 물류로봇 개발·제작에 나선다. 국내 1위 농기계 제조기업 '대동'의 자회사인 대동모빌리티는 전기이륜차 대중화를 선도하는 기업이다. 도구공간은 대동, 대동모빌리티가 강점을 지닌 하드웨어에 적합한 소프트웨어 개발을 맡았다.

계명대 캠퍼스 내에선 실외 순찰로봇 실증·보급 사업에 착수한다. 실증은 순찰 수요가 있는 일부 구역에서 연내 2~3달 동안 진행된다. 국내 자율주행 로봇 가운데 유일하게 주거지, 산업단지, 공원 등에 대한 순찰 능력을 갖춘 도구공간의 '패트로버'가 투입된다.

로봇 벤처·스타트업 육성 사업 대상에도 선정돼 맞춤형 교육·컨설팅, 대구국제로봇산업전 참여 기회 등을 지원받는다. 특히, 글로벌 시장 진출이 절실한 로봇 업계 요구에 맞춘 다양한 지원책이 마련돼 있다.

정민규 대구시 기계로봇과장은 "서비스 분야는 아이템이 정말 무궁무진하다. 이번 사업은 지역 기업의 다양한 아이템 개발 지원과 관련된 생태계 구축이 목표"라며 "순찰 분야 강자인 도구공간은 3개 프로그램에서 요구하는 자격 등을 정밀하게 잘 준비해서 모두 따냈다. 좋은 성과를 기대하고 있다"고 했다.

◆AI 기반 자율주행 순찰로봇 패트로버·이로이

도구공간은 2017년 설립된 자율주행 순찰로봇 전문 기업이다. 46명의 직원 가운데 무려 30명이 하드웨어·소프트웨어·회로 3개 분야 개발 업무에 매진하고 있다. 야외 특화 순찰로봇 '패트로버'와 다목적 활용이 가능한 순찰로봇 '이로이'도 그런 과정 속에서 등장했다.

활용법이 다르기에 패트로버와 이로이의 생김새는 다르지만, 기본적으로 자체 개발한 AI 엔진을 달고 있다. 시각·소리·열화상 카메라 AI 알고리즘을 갖추고 있고, 가스 감지가 가능하다. 이를 통해 화재, 쓰러짐, 침입자, 이상음 등을 식별할 수 있고, 안전모 미착용이나 혼잡도, 발열 등 특수 환경에 맞춘 기능도 수행할 수 있다. 순찰 업무 특성상 통신이 어려운 환경에 투입될 상황에 대비하기 위해 '에지(Edge) 컴퓨팅'에 기반하고 있다.

도구공간은 공장, 주차장, 쇼핑몰, 공원, 병원 등 5가지 섹터에 패트로버와 이로이를 투입하고 있다. 도구공간의 목표는 이 5가지 섹터에서의 순찰 업무 완성도를 최대화하는 것이다. 현재는 전국 13개 지역 총 30대가 활동 중이다. 특히, 지난달엔 이로이에게 공장 순찰 임무를 맡기기 위해 삼익THK와 공동 연구에 착수했다.

김진효 도구공간 대표는 "우리 로봇은 순찰이란 특수 임무를 맡고, 배송이나 물류 로봇보다 민감한 데이터가 필요하다. 게다가 AI 기반 특성상 오탐(잘못된 탐지)과 미탐(탐지하지 못함) 사례를 축적하고, 이를 개선하는 과정을 거쳐야 한다. 영역을 확장하기보다는 완성도를 높이고, 넓은 해외 시장 개척에 나설 계획"이라고 전했다.

최시웅기자 jet123@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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