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반기 집값 45.9%가 '하락 전망'…전셋값도 '하락'·월세는 '보합'

  • 박주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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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3-07-11  |  수정 2023-07-10 16:50  |  발행일 2023-07-11 제5면
직방 설문조사...상승 31.9%, 보합 22.2%

작년 말 하락 대세 분위기와는 달라진 모습
하반기 집값 45.9%가 하락 전망…전셋값도 하락·월세는 보합
대구시 전경. 영남일보 DB
하반기 집값 45.9%가 하락 전망…전셋값도 하락·월세는 보합
'집값 바닥'논쟁이 뜨거운 가운데, 올 하반기 집값에 대해 상승보다 하락 전망이 여전히 우세한 것으로 조사됐다.

10일 부동산정보플랫폼 직방이 지난달 14~30일 자사 앱 이용자를 대상(응답자 1천명)으로 실시한 '올해 하반기 주택시장에 대한 전망' 설문조사결과를 보면 응답자의 45.9%가 '하락'할 것이라고 답했다. '상승'으로 답한 응답자는 31.9%였으며 '보합'은 22.2%였다.

이는 작년 말 '2023년 주택 매매가격 전망' 설문에서 77.7%가 하락을 전망한 것과 비교하면 하락 전망이 크게 줄어든 것이다. 작년 말 조사에선 상승이 10.2%, 보합은 12.1%였다. 이번 조사와 비교하면 각각 21.7%포인트, 10.1%포인트 늘어 하락 전망이 주도적이었던 작년 말 시장 분위기와는 다소 달라진 모습이다.

응답자를 거주 지역별로 나눠 보면 지방 거주자가 하락을 전망한 비율이 48.2%로 가장 높았다. 이어 서울(47.7%), 인천(46.2%), 지방 5대 광역시(45.3%), 경기(44.3%) 순이다.
하반기 집값 45.9%가 하락 전망…전셋값도 하락·월세는 보합
주택 가격 하락을 전망하는 이유로는 '경기침체 지속'(32.5%)을 가장 많이 손꼽았다. 이어 △현재 가격 수준이 높다는 인식(23.7%) △기준금리 동결 기조지만 금리가 높다는 인식(18.7%) △전세가격 약세로 인한 매매 매물 출시(11.5%) △신규 입주 물량 증가(6.5%) △급매물 거래 후 수요심리 위축(5.2%) 등의 순이다. 상반기 저가 매물 거래가 이뤄졌지만 경기가 계속 불안정하고 2~3년 전 대비 가격 수준과 금리가 높다는 인식 등이 여전한 것으로 보인다.

주택 매매가격 상승을 전망한 이유는 '저점 바닥 인식론 확산 기대'가 20.7%로 가장 많았다. △정부 규제 완화(20.1%) △금리인상 기조 둔화(15.4%) △매물 거래로 인한 실수요 유입(11.9%) △경기 회복 기대(11.3%) △전세가격 회복 조짐으로 매매 상승 기대(7.5%) 등이 그 뒤를 이었다.
하반기 집값 45.9%가 하락 전망…전셋값도 하락·월세는 보합
하반기 집값 45.9%가 하락 전망…전셋값도 하락·월세는 보합
하반기 거주지역의 주택 전세가격에 대해선 45.6%가 '하락'을 점쳤다. '보합'은 27.8%, '상승'은 26.6%로 각각 나타나 전셋값도 하락을 전망하는 의견이 우세했다.

거주지역별로는 지방 5대광역시 거주 응답자의 54.0%가 하락을 선택했다. 이어 경기(46.2%), 인천(43.1%), 지방(42.4%), 서울(42.3%) 순으로 하락 전망 의견이 높았다.

전셋값 하락을 예상하는 이유로는 '전세 사기, 임차보증금 반환 리스크 확대'(27.6%)가 가장 많이 지목됐다. 이어 △갭투자 관련 전세매물(역전세 등) 증가(25.7%) △최근 몇년 간의 전셋값 급등으로 현재 가격이 높다는 인식(19.1%) 등의 순이다. 계속 이슈가 되는 전세사기와 역전세가 전세 하락을 주도하는 원인으로 꼽힌 것이다.

한편, 하반기 거주지역 주택 월세가격에 대한 질문에는 '보합' 이 38.3%로 가장 많았다. '상승'도 36.9%로 미미한 차이를 보였다. 전세사기·역전세·고금리 등의 여파로 보합 내지 상승을 전망하는 의견이 많아 월세 선호가 강해지는 시장 변화가 계속될 것이라는 게 직방 측의 전망이다.

직방 관계자는 "올 하반기 주택시장은 여느 때보다 상승, 하락에 대한 의견이 분분하다. 아파트 거래량이 적었던 작년보다는 거래량이 늘었지만 예년 평균에 비해 적고 가격 움직임이 지역별로 차이가 커 주택가격 시장을 전망하는데 시각 차이도 크다"며 "매물 거래를 계획 중인 수요자라면 전체 시장 움직임보다는 해당 지역의 거래 상황과 가격 변동을 국소적으로 살펴볼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박주희기자 jh@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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