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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량 비상탈출'을 검색하자 소개되는 다양한 차량용 망치 제품. 최근 차량 침수로 인한 인명피해가 발생하면서 관심을 가지는 직장인 등이 늘고 있다. <온라인 검색 결과 캡처> |
"연일 비가 퍼부으면서 안타까운 소식까지 들려오니깐 미리 대비해야겠다는 생각에 차량용 망치를 주문했습니다."
대구 북구에 거주하고 있는 직장인 류모씨(45)는 최근 온라인으로 차량 비상탈출용 망치를 구매했다. 짧은 시간 집중적으로 내리는 폭우가 이어지는 가운데 지하차도 등에서 빗물 유입으로 사고 발생이 잇따르자 차량 내부에서 탈출을 하기 위한 방안을 모색한 것.
차량을 이용해 출퇴근을 하는 류씨는 "안전벨트를 자르고 차창을 깰 수 있는 기능이 함께 있는 비상용 망치를 구매해 들고 다닌다"며 "직장 동료들에게도 미리 장만하라며 권하고 있고, 최근에는 어디에서 샀냐며 문의하는 동료가 부쩍 늘었다. 폭우처럼 비가 쏟아지면서 언제 사고가 발생할지 모르니 미리 준비해야만 당황하지 않고 대응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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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우 속 침수로 인해 안타까운 목숨을 잃는 사고가 해마다 반복되면서 차량 탈출용 장비나 탈출 방법 등에 관심을 가지는 시민들이 늘고 있다. 지난해 태풍 흰남노 당시 경북 포항시 아파트 지하주차장 침수에 이어 올해 충북 오송 지하차도 침수로 인해 인명 사고가 발생하면서 경각심이 커진 탓이다.
우선 행정안전부는 집중호우로 잠길 우려가 있는 지하차도는 피해 우회하고, 이미 진입한 경우 신속히 밖으로 대피하라고 당부한다. 차량 이동이 불가능한 경우 미리 창문이나 선루프 등을 열어둬 탈출에 대비해야 한다.
하지만 갑작스럽게 물이 불어나 내·외부 수압 차로 인해 차량 문과 창문을 열지 못했을 때를 대비해 비상 탈출용 망치 등 단단한 물체를 미리 준비해두는 것이 좋다. 준비하지 못했을 경우에는 당황하지 않고 자동차 시트 목받침대 지지봉이나 쇠로 된 안전벨트 체결장치로 창문 모서리 부분을 힘껏 내리쳐 창을 깨는 것도 방법이다. 탈출할 때는 물이 흘러오는 반대쪽 방향 문이 열기 수월하다.
이밖에도 행안부는 "창문을 깨트리기 어려운 상황이라면 차량 안팎 수위 차이가 30㎝ 이하가 될 때까지 기다렸다가 수압 차이가 줄어 차량 문을 열 수 있을 때 탈출해야 한다"며 "지하공간의 경우 바닥에 물이 조금이라도 차오르거나 하수구에서 물이 역류하면 즉시 대피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김형엽기자 khy@yeongnam.com

김형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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