범어·만촌·두류 중심 대구 미분양 급속 소진

  • 박주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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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3-07-28  |  수정 2023-07-28 09:44  |  발행일 2023-07-28 제1면
개발호재·무이자 혜택 등 작용

외곽은 해소 안돼 양극화 뚜렷
대구에서 최근 수성구 범어·만촌과 두류역 등 선호 입지지역을 중심으로 미분양 물량이 빠르게 소진되고 있다. 하지만 외곽 지역은 미분양 물량이 좀처럼 해소되지 않아 입지에 따른 양극화가 뚜렷해지는 양상이다.
범어·만촌·두류 중심 대구 미분양 급속 소진
대구 수성구 범어동과 만촌동, 그리고 달서구 두류역 등 선호 입지지역을 중심으로 미분양 물량이 빠르게 줄어들고 있다. 사진은 수성구 아파트 전경. 영남일보DB

27일 대구지역 부동산 업계에 따르면 범어동 '범어자이'의 계약률이 90%를 넘어선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 관계자는 "단기간에 대구 미분양 물량이 많이 소진되고 있다"며 "중도금 무이자 등의 혜택을 주면서 거래가 성사되고 있다. 범어동이라는 입지, 향후 분양될 고가의 주상복합아파트, 대구도시철도 4호선(엑스코선) 개발 호재 영향으로 향후 시세차익을 생각하고 매수하는 것 같다"고 분석했다.

수성구 만촌동 '만촌 자이르네'도 할인 분양으로 60% 이상의 물량이 주인을 찾았다. '두류역 서한포레스트'를 비롯해 '두류역 자이' '두류 스타힐스' 등 두류네거리 일대에 위치한 분양 단지도 사실상 모두 분양이 완료됐다는 게 업계의 전언이다.

실제 최근 3개월 연속 소진된 대구 미분양 물량의 상당수는 수성구에서 발생했다. 지난 5월 대구 미분양 주택은 1만2천733가구로 최근 미분양 정점을 찍었던 지난 2월(1만3천987가구)에 비해 9%(1천254호) 감소했다. 이 중 수성구 미분양 물량은 지난 2월 3천224가구→5월 2천271가구로 953가구가 줄었다. 3개월 새 줄어든 대구 미분양 물량의 76%가 수성구에서 소화된 셈.

'시지 삼정그린코아 포레스트'의 경우 일반분양 대신 '10년 장기 일반 민간임대'로 방향을 틀면서 600여 가구가 미분양 물량에서 제외된 게 주된 원인이다. '범어 자이' '만촌 자이르네'의 미분양 물량이 팔린 영향이 크다. 지난 10일자로 수성구는 미분양관리지역에서도 해제된 바 있다.

최근 3개월 새 대구에서 수성구에 이어 둘째로 미분양 소진 물량이 많았던 구·군은 서구(지난 2월 874가구→5월 738가구)였다. '두류역 자이'와 '두류 스타힐스'의 미분양 물량이 소진된 여파다.

수성구 범어·만촌, 두류역 등 선호 입지의 경우, 분양 원가 상승을 고려할 때 현재 가격으론 매입하기 힘들다는 인식이 커지면서 매수에 나서는 수요자가 늘고 있는 영향으로 분석된다.

송원배 대구경북부동산분석학회 이사는 "할인 분양 단지와 시세 차익을 얻을 수 있겠다고 판단하는 단지 등 2개 유형에 매수세가 형성된다. 6월엔 전월보다 미분양 물량이 더 많이 소진된 것 같다"고 진단했다.

박주희기자 jh@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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