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시, '무량판 구조' 민간아파트 현장 점검 시작

  • 박주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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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3-08-07  |  수정 2023-08-04 20:04  |  발행일 2023-08-07 제2면
4일 중구청, 전문가들과 합동 진행

17일까지 14개 아파트 조사 마무리
대구시, 무량판 구조 민간아파트 현장 점검 시작
김병환 대구시 건축과장이 대구 중구의 한 무량판 구조 적용 아파트 공사 현장을 방문해 안전 점검을 하고 있다. 이현덕기자 lhd@yeongnam.com
대구시, 무량판 구조 민간아파트 현장 점검 시작
대구시는 4일 중구청, 전문가들과 함께 대구 중구의 한 무량판 구조 적용 아파트 공사 현장을 방문해 안전점검을 실시했다. 이현덕기자 lhd@yeongnam.com

4일 오후 2시 무렵, 대구시 중구의 한 무량판 구조를 적용한 아파트 공사 현장.

대구시는 이곳에서 중구청, 전문가들과 합동으로 자체 안전 점검을 실시했다. 이날 점검은 국토교통부가 무량판 구조를 적용한 대구 14곳을 포함한 전국 민간아파트 293개 단지에 대해 실시하겠다는 전수 조사와는 별도로 진행됐다. 지난 4월 무량판 구조로 지어진 인천 검단 아파트의 지하주차장이 철근 누락으로 붕괴돼 '순살아파트'와 '무량판 구조'에 대한 국민적 불안감이 확산되면서 대구시가 긴급하게 조사에 나선 것이다. 특히 이날 점검은 대구 구·군 중에서 무량판 구조로 시공 중인 아파트가 가장 많은 중구(5곳)의 한 공사 현장에서 이뤄졌다.

대구시, 무량판 구조 민간아파트 현장 점검 시작

무량판 구조는 보 없이 기둥이 슬래브(평판 구조물)을 지지하는 공법으로, 층고를 줄일 수 있고 공간 효율성을 확보하기 좋다. 다만 보가 없는 구조다 보니 쳐짐이 조금 더 생길 수 있다.

이날 점검 대상이었던 아파트는 지하 1~3층 바닥이 무량판 구조로 시공돼 있었다. 무량판 공법 중에서도 기둥 주변에 네모 모양의 '드랍 판넬'을 설치해 기둥과 슬래브를 보강한 '플랫 슬래브(Flat Slab)' 형태였다. 공사 현장 관계자는 "전단보강근이 들어가는 형태가 아니라 기둥 주변에 드랍 판넬을 설치해 두께를 증가시키는 공법으로 구조 안전성에 문제가 없도록 시공을 완료했다"고 설명했다.

이 현장은 이미 무량판 구조 시공이 마무리된 상태라 육안으로 내부 철근의 상태를 볼 수는 없었다. 이에 이날 안전 점검은 아파트 공사현장 관계자로부터 이 현장에 적용된 무량판 구조에 대한 설명을 들은 뒤, 시공 상태를 육안으로 살폈다. 이후에는 구조 도면·설계도면·시방서 등의 서류를 통해 구조설계가 적절하게 이뤄졌는지, 설계와 시공 상의 불일치가 없는지 등에 대한 조사가 이뤄졌다.

이날 점검에 나선 김병환 대구시 건축과장은 "육안으로는 철근 누락 등을 확인할 수 없다. 서류에 시공 당시 철근 상태를 찍은 사진 등이 자료화돼 있어 이를 두루 살펴볼 것"이라면서 "내부 철근 상태 등 육안으로 볼 수 없는 부분은 추후 국토교통부에서 안전진단 전문기관을 통해 진행하는 비파괴 검사 등으로 정밀 점검할 것이다. 준공 후 입주 단지의 점검도 입주민의 동의를 얻고 국토부에서 진행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김 과장은 "인천 검단 아파트의 경우 전단보강근이 빠졌고, 적재 하중이 설계 하중보다 많이 실렸으며, 콘크리트 강도가 부족해 사고가 발생했다. 이번 점검은 대구의 무량판 구조 적용 아파트에도 그런 부분이 발생하지 않도록 긴급히 살펴보기 위해 서류를 점검하는 차원"이라고 부연했다.

한편 대구시는 구청과 합동으로 무량판 구조 공법으로 시공 중인 대구의 민간아파트 14곳에 대해 17일까지 긴급 안전점검을 실시한다. 관할 구청 주관으로 진행되고, 대구시는 각 구별 1개 현장씩만 구청과 함께 점검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박주희기자 jh@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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