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들어 대구 주택 전셋값 하락률 '전국 1위'

  • 박주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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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3-09-13 17:16  |  수정 2023-09-14 22:20  |  발행일 2023-09-14 제16면
전세거래량 7년째 제자리...월평균 2만6천건 수준
"미분양 해소 전까지 전셋값 회복 더디게 진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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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 수성구 일대 아파트 모습. <영남일보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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빌사부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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빌사부 제공
올 들어 대구의 주택 전셋값이 10% 가까이 떨어져 전국에서 가장 높은 하락률을 기록했다. 전세 거래량은 7년째 제자리 걸음을 하고 있어 공급물량 부담을 안고 있는 대구 주택시장의 전셋값 회복은 미분양 물량이 해소되기 전까진 더디게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

13일 부동산 전문기업 '빌사부'가 법원 등기부의 임대차 현황을 분석한 결과를 보면, 대구 주택의 평균 전세보증금은 2017년 1억4천만원에서 2022년 2억1천600만 원으로 5년새 54.3%(7천600만원) 상승했다. 하지만 지난 8월엔 1억9천500만원으로 지난해 말과 비교해 9.7%(2천100만원) 떨어졌다. 이는 미분양과 입주물량 부담 등 주택 시장 침체에 따른 것으로 전국에서 가장 큰 폭의 하락률을 보였다. 그나마 대구도 최근 집값이 일부 회복세를 보이면서 지난 6월부터 전셋값이 상승해 1억9천만원대까지 올라갔다. 대구 다음으로는 세종·울산의 전세보증금(올 8월말 기준)이 전년 말 대비 평균 약 1천만원씩 내려갔다.

전세보증금 평균가액은 등기소와 주민센터에서 확정일자를 부여받은 주택을 대상으로 한다. 차임(월세)이 존재하지 않은 전세에 대해서만 보증금의 평균을 산정한다.

반면 같은 기간 서울의 전셋값은 상승세다. 서울의 주택 평균 전세보증금은 2017년 2억4천만원에서 지난해 3억2천만원으로 33.3%(8천만원) 올랐고, 올 들어 지난 8월 기준으로 3억5천만원인 것으로 나타났다. 작년 말과 비교해 올해 3천만원이 오른 것이다. 경기침체와 고금리로 서울 집값이 하락했음에도 불구하고 주택공급이 여전히 부족한 탓으로 풀이된다. 서울 다음으로는 광주가 올해 1천400만원 상승했고, 제주와 대전이 그 뒤를 이었다.

월 평균 전세 건수를 살펴보면 대구 전세 거래량은 전셋값 변동과 관계없이 지난 7년간 월 평균 2만6천건 수준으로 유지되고 있다.

올 들어 지난 8월까지 전국의 월 평균 전세 건수는 지난해 대비 9.7% 감소했다. 같은 기간 대구의 월 평균 전세 거래량은 2만6천건으로 전년보다 4% 가량 감소하는데 그쳤다. 하지만 전세사기가 잦았던 인천과 서울의 전세 거래량은 각각 15%, 10% 감소했다. 대구의 전세 거래량은 7년간 큰 변동없이 일정하게 유지되는 반면, 서울·경기의 전세 거래량은 두 지역이 동일하게 증가하거나 감소하는 패턴을 보였다. 올해 유난히 잦은 변동 폭을 보여 눈길을 끌었다.

송원배 빌사부 대표는 "대구는 과도한 입주 물량이 전세 물량 증가로 이어질 수 있어 전세보증금을 올려받기 쉽지 않을 것"이라면서 "서울과 지방의 전세보증금 격차는 더 커질 수밖에 없고 특히 서울은 공급 부족에 따른 집값 상승과 재건축·재개발 이주 수요까지 맞물릴 경우 전셋값 폭등을 불러올 수도 있다. 획일적인 부동산 정책이 아니라 서울과 지방 각각의 상황에 맞는 전략적 부동산 정책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박주희기자 jh@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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