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성] 이름짓기

  • 남정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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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3-10-26  |  수정 2023-10-26 06:59  |  발행일 2023-10-26 제23면

"내 것인데 남이 더 많이 쓰는 것은?" 정답은 '이름'이다. 대부분 부모가 지어준 것으로 나를 나타내는 말이지만 남들이 자신을 부를 때 사용하기 때문이다. 이름은 본인이 만들지 않아 성장하면 마음에 들지 않는 경우가 있다. 그래서 새로 바꾸는 사람도 많다.

예전에는 이름 고치기가 매우 어려웠으나 2005년 대법원이 개인의 성명권을 존중해 권리의 남용, 악용이 아닌 이상 원칙적으로 개명을 허가하라는 결정을 하면서 다소 쉬워졌다. 남들에게 놀림감이 될 정도로 이상한 이름의 사람들은 당연히 개명했고 크게 거슬리지 않는 데도 좀 더 세련돼 보이는 이름으로 바꾸는 사람도 늘었다.

필자가 30여 년 전 아이들 이름을 지을 때 이름 높은 주변 한학자에게 조언을 받아 항렬을 따라 짓곤 했는데 마음에 들지 않아 결국 한글 이름으로 정했다. 그 당시에는 한글 이름이 늘어나기 시작하던 시기이기도 했다. 최근 손녀의 이름을 두고 자식들이 고민하는 걸 보면서 격세지감을 느꼈다. 작명 기준이 부르기 쉽고 글로벌 기준인 영문 표기도 간단히 할 수 있는 것이 좋다는 것이었다. 당연히 복모음이나 받침을 쓰지 않으려다 보니 결국 외자로 정했다.

이름은 함부로 짓는 것이 아니라는 속설에 따라 예전에는 이름을 지으려면 돈을 주고 작명소를 찾거나 한문 공부를 한 사람에게 도움을 받았다. 요즘은 인터넷으로 검색하고 묻고, 자문을 구한다. 이름에 정답은 없지만 듣기 좋고 부르기 편한 데다 뜻까지 좋다면 최상이다. 대부분 누군가 이미 쓰고 있을 확률이 높아 중복되지 않는 그러한 이름 찾기가 어렵다는 것이 문제이지만 말이다. 남정현 중부지역본부 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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