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반도 해역 더 뜨겁고 싱거워진다…바다 열기가 태풍 세력 강화

  • 김형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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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3-11-29 14:53  |  수정 2023-11-29 14:53  |  발행일 2023-11-29
한반도 해역 더 뜨겁고 싱거워진다…바다 열기가 태풍 세력 강화
저탄소 시나리오(좌)와 고탄소 시나리오(우)별 중미래(2041~2060년) 해수면 온도 및 표층염분 변화 추이. <기상청 제공>

가까운 미래 한반도 주변 바다 해수면 온도가 오르고, 염분은 낮아질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해수면 온도 상승으로 태풍 강도는 더욱 강해진다.

29일 기상청은 '고해상도 해양 기후변화 시나리오'를 기반으로 근미래(2021~2040년)와 중미래(2041~2060년) 한반도 주변 해역 해수면 온도와 표층염분에 대한 전망 분석 결과를 내놨다.

우선 '산업발전에 중심을 둔 높은 화석연료 사용과 도시 위주 무분별한 개발 확대'를 가정한 '고탄소시나리오(SSP5-8.5)'에선 한반도 주변 해역 해수면 온도(6개 해역 평균)가 근미래 18.81℃, 중미래 19.90℃로 오를 것으로 예상됐다. 이는 현재(17.70℃)보다 1.11℃, 2.20℃ 각각 오른 수치다. 해안별 중미래 해수면 온도 상승 폭은 서해(서해중부 2.68℃·서해남부 2.53℃)가 동해(동해중부 1.97℃·동해남부 2.02℃)보다 더 큰 것으로 나타났다.

'재생에너지 기술 발달로 화석연료 사용이 최소화된 지속가능한 경제성장'을 가정한 '저탄소 시나리오(SSP1-2.6)'에서도 근미래와 중미래에 각각 18.75℃와 19.14℃로 현재보다 상승한다. 다만 상승폭은 현재 대비 각각 1.05℃와 1.44℃로 작았다.

해수면 기온이 오르면서 해역 표층염분은 낮아진다. 한반도 주변 해역 표층염분은 고탄소 시나리오에서 근미래에 32.96psu, 중미래에 32.93psu로 현재(33.10psu)보다 각각 0.14psu와 0.17psu 낮아질 것으로 예측됐다. 저탄소 시나리오 적용 시엔 근미래와 중미래에 32.99psu와 32.96psu로, 각각 0.11psu, 0.14psu 낮아진다. psu는 전기 전도도로 측정하는 염분 단위로 33psu면 바닷물 1㎏당 염분 33g 녹아있다는 뜻이다.

해수면 온도 상승과 표층염분 감소는 태풍, 폭풍해일 등 해양위험기상에 직간접적으로 영향을 미칠 우려가 있다. 우선 표층염분이 감소하면 표층수와 심층수 간 밀도 차가 커져 해수 혼합이 잘 이뤄지지 않고, 결과적으로 해수면 온도 상승을 부추긴다. 또한 해수면 온도 상승은 태풍으로 더 많은 열과 수증기를 공급해 태풍 세력을 키운다.

유희동 기상청장은 "해수면 온도 상승은 해상위험기상 뿐만 아니라 육상 기후에도 영향을 미친다"며 "해양 기후변화 감시·예측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김형엽기자 khy@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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