늙어가는 대구·경북, 고령자 비율 가장 높은 지자체 10곳 중 7곳이 TK

  • 양승진
  • |
  • 입력 2024-01-03 19:16  |  수정 2024-02-20 11:33  |  발행일 2024-01-04
군위, 의성, 청송, 영양, 봉화 65세 이상 비율 40% 넘어

 

2024010401050001812.jpg
그래픽=장윤아기자 baneulha@yeongnam.com

신공항이 조성되는 대구 군위를 비롯해 경북 의성·청송·영양·봉화 등 대구경북 5개 군(郡)지역의 인구 대비 65세 이상 어르신 비율이 40%가 넘어선 것으로 나타났다. 대구경북 7개 지자체는 생산가능 인구(만 15~64세) 100명 대비 고령인구 수를 의미하는 '노년 부양비' 집계에서도 전국 평균(24.9%)을 크게 웃돌아 최대 3.6배 더 높은 것으로 집계됐다. 한국고용정보원은 계간지 '지역 산업과 고용' 겨울호에 이 같은 내용이 담긴 '지역별 고령화와 고령층 노동시장 현황' 보고서를 실었다.

이에 따르면 2022년 기준 의성군의 인구(4만7천775명) 대비 고령자 비율은 44.7%였으며, 노년 부양비는 90.0%에 달했다. 의성군의 고령자 비율과 노년부양비는 전국 254개 기초지자체 중 가장 높았다. 또한 고령자 비율과 노년 부양비가 높은 상위 10개 지자체 중 7곳이 대구·경북 지자체로 드러났다. 의성에 이어 군위(42.6%, 80.6%), 청송(40.6%, 75.5%), 영양(40.2%, 75.3%), 봉화(40.1%, 75.0%), 영덕(39.8%, 74.3%), 청도(39.6%, 72.0%) 등이 포함됐다.

대구 서구는 전국에서 고령화 속도가 가장 빠른 지자체로 파악됐다. 서구는 고령자 비율이 25.6%로 전국 평균(17.7%)에 비해 높기도 하지만, 연간 고령자 비율 증가분을 의미하는 고령화 속도가 1.416%포인트로 전국에서 가장 높았다. 특히 서구는 65세 미만 인구의 순이동이 최근 8년간(2015~2022년) 4만명을 넘은 반면, 65세 이상 인구 순이동은 4천300여명에 불과했다. 교육·주거 환경 등 이유로 생산가능 인구와 이들의 자녀로 예상되는 15세 미만 인구의 유출이 고령인구 유출보다 10배 가까이 더 많이 발생한 셈이다.

이 기간 전국 65세 이상 고령인구 비율은 연평균 0.677%포인트씩 상승했다. 또 기초지자체 중 65세 이상 인구 비율이 20% 이상인 초고령사회에 진입한 시·군은 2015년 33.2%에서 2022년 51.6%로 증가해 절반을 넘겼다. 17개 광역시·도 중에서는 부산의 고령화 속도가 0.968%포인트로 가장 빨랐다. 대구는 0.807%포인트, 경북은 0.789%포인트로 각각 전국 셋째와 다섯째로 빨랐다.

보고서 저자인 안준기 한국고용정보원 부연구위원은 '고령화'를 단순한 사회현상이 아닌 지역소멸·일자리·양극화 등 다각도의 사회문제로 받아들여야 한다고 지적했다. 그는 "고령화 속도를 낮추는 다양한 방법을 고려할 수 있지만, 현실적으로 상당수 정책이 실패한 결과 현재의 고령화 수준이 나타났다"고 진단했다. 그러면서 "고령자가 안전하게 일할 수 있는 근무환경 구축, 지역균형발전 등을 통해 지역의 산업구조를 생산성이 높은 구조로 재전환할 필요가 있다"며 "고령화는 지금도 계속되고 있는 만큼 지역 인재가 지역에 머물 수 있는 일자리를 지속적으로 개발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양승진기자 promotion7@yeongnam.com

기자 이미지

양승진 기자

먼저 가본 저세상 어떤가요 테스형
기사 전체보기

영남일보(www.yeongnam.com),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사회인기뉴스

영남일보TV





영남일보TV

더보기




많이 본 뉴스

  • 최신
  • 주간
  • 월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