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년 대구경북 역대 가장 더웠던 해…지구 온난화로 연평균 13.7℃

  • 김형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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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4-01-15  |  수정 2024-01-05 09:17  |  발행일 2024-01-15 제6면
작년 봄(3~5월) 평균기온 13.7℃로 역대 1위

여름(6~8월)엔 역대급 강수량·평균기온 24.6℃로 역대 7위
2023년 대구경북 역대 가장 더웠던 해…지구 온난화로 연평균 13.7℃
대구 동구 시민안전테마파크를 찾은 어린이들이 지구온난화 관련 영상을 시청하고 있다. <영남일보 DB>

지구 온난화 등 영향으로 2023년은 대구와 경북이 역대 가장 더웠던 해로 기록됐다.

4일 기상청 기상자료개방 포털에 따르면 지난해 대구경북지역 평균기온은 13.7℃로, 전국에 기상관측망이 대폭 확충된 1973년 이후 가장 높은 연평균기온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종전까지 가장 높은 연평균기온을 보였던 2016년(13.6℃)보다 0.1℃ 높은 수치다.

2023년이 역대 가장 더운 해였음은 예견된 것과 다름 없었다. 대구지방기상청이 발표한 계절별 기후분석에 따르면 2023년은 봄부터 가을까지 평균기온 모두가 역대 상위권을 기록하는 등 지속적으로 높은 기온을 보여왔기 때문이다.

2023년 봄(3~5월) 대구경북 평균기온은 13.7℃로 역대 1위를 기록했다. 이는 평년 대비 1.5℃ 높은 평균기온이자, 역대 2위인 2022년 봄철 대비 0.1℃ 높은 기록이다. 열대서태평양 부근의 활발한 대류 활동으로 따뜻한 이동성고기압 영향을 받으면서 기온이 오른 것으로 분석된다. 따뜻한 봄철 기온으로 2023년엔 대구지역 벚꽃은 전년보다 5일, 평년보다 8일 빠른 3월 21일에 개화했다.

역대급 강수량을 기록했던 2023년 여름(6~8월) 평균기온은 24.6℃로 역대 7위였지만 지속적으로 높은 기온을 보인 해였다. 여름철 석 달 모두 기온이 평년보다 높았고, 이는 관측 이래 2010년, 2013년, 2018년, 2023년 네 번뿐이다. 강수량은 930.7㎜로 역대 2위였다. 티베트고기압이 우리나라를 덮어 기온이 상승했고, 북태평양고기압 가장자리를 따라 고온다습한 바람이 자주 불면서 정체전선을 형성한 영향을 받았다.

2023년 가을(9~11월) 평균기온은 14.8℃로 역대 4위였다. 9월엔 아열대고기압이 평년보다 북쪽과 서쪽으로 확장하면서 기온을 높였고, 10월에는 유라시아 대륙 고온 영향으로 기온이 크게 떨어지지 않았다. 또 12월 8~9일에는 최고 기온이 20℃ 내외로 오르는 등 대구경북 8개 지역에서 12월 중 최고기온 기록을 경신한 바 있다.

더웠던 곳은 대구경북뿐만이 아니다. 2023년 전국 평균기온 또한 13.7℃로 역대 가장 높았다. 세계기상기구(WMO)는 작년 11월 발표한 '2023년 기후 특성에 대한 잠정 보고서'에서 "2023년이 174년 관측 사상 가장 더운 해가 될 것이 거의 확실하다"며 전 지구적으로 기온이 높았던 것으로 분석했다.

김형엽기자 khy@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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