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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상청 기후변화 상황지도(climate.go.kr/atlas)를 통해 분석된 시기별 대구지역 기온 변화. 기상청 제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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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일 기상청 기후변화 상황지도를 분석한 '고 탄소 시나리오(SSP5-8.5)'에 따르면, 21세기 후반기 즈음엔 대구 중구 동인동의 연중 최고기온이 46.0℃로 대구에서 가장 높을 것으로 예측됐다.
기후변화 상황지도는 '기후변화에 관한 정부 간 협의체'(IPCC)의 '공통사회경제경조'(SSP) 시나리오 4종을 토대로 산출한 전 지구 및 남한 상세 기후변화 정보를 보여준다. '현재와 비슷하게 온실가스를 배출하는 경우(SSP5-8.5·고탄소 시나리오)'와 '온실가스를 감축해 2070년 탄소 중립에 이르는 경우(SSP1-2.6·저탄소 시나리오)' 등을 적용해 산출된 기후 정보를 제공한다.
21세기 후반기 대구의 연평균기온은 20℃를 넘어설 전망이다. 고탄소 시나리오 유지 시 21세기 전반기(2021~2040년) 대구 연평균기온은 15.7℃, 중반기(2041~2060년) 17.0℃, 후반기(2081~2100년) 20.6℃로 산출됐다. 후반기 연평균기온이 20℃를 넘어서는 곳은 전국 17개 시·도 중 대구를 포함해 제주(21.9℃), 부산(20.8℃), 울산(20.4℃), 광주(20.4℃) 등 5곳이다.
기온이 오르면서 고온 극한 기후인 폭염과 열대야는 일상처럼 발생할 것으로 분석된다. 고탄소 시나리오에서 2020년 대구지역 폭염 일수는 46.97일, 열대야 일수는 32.12일로 나왔다. 탄소배출을 지금처럼 유지할 경우 2090년 폭염 일수는 126.71일, 열대야 일수는 94.97일로 급증하게 된다. 1년 중 4개월은 폭염, 3개월은 열대야 현상이 나타나는 셈이다.
기온이 전반적으로 올라가면서 겨울은 사라지고, '대프리카(대구+아프리카)' 더위를 견뎌야 하는 여름이 1년 중 절반(6개월)을 차지하게 된다. 금세기 후반기 대구지역 봄은 1월 24일부터 시작해 82일(22.46%), 여름은 4월 16일부터 198일(54.25%), 가을은 10월 31일부터 85일(23.39%)이 될 전망이다.
후반기 연중 평균기온은 도심지역이 상대적으로 높았다. 9개 구·군 중 연 평균 기온이 가장 높은 곳은 중·서구 20.9℃로 분석됐고, 이어 남·수성구(20.7℃), 동·달서구(20.6℃), 북구(20.4℃), 달성군(20.2℃), 군위군(18.2℃) 순이었다.
기상청 관계자는 "기후변화 시나리오는 기후전문가만이 아닌 모두에게 필수 정보다. 기후요소들이 어떻게 변할지 예측해 국가 기후 위기 적응 대책 수립, 기후변화 영향 평가 및 취약성 평가 등에 활용해나갈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김형엽기자 khy@yeongnam.com

김형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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