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구 및 원탁토론회를 통해 알아본 대구시 교육권의 실태와 제안

  • 양승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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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4-01-25 17:33  |  수정 2024-01-25 17:35  |  발행일 2024-01-26 제7면
[아이들이 행복한 대구시, 아동교육권 보장에서 시작합니다] ④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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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록우산 대구지역본부는 교육권에 대한 많은 아이들의 목소리를 직접 듣고 교육기회보장에 한걸음 더 다가가기 위해 지난해 11월 '아동이 말하는 균등한 교육기회보장, 아동 원탁토론회'를 개최했다. 초록우산 대구지역본부 제공

UN아동권리협약에는 '모든 아동은 교육받을 권리가 있고, 교육은 아동이 가진 재능과 능력을 키울 수 있도록 도와주어야 한다'고 명시하고 있다. 하지만, 현재 대한민국은 심화하는 사회 양극화와 빈곤의 대물림의 반복으로 취약계층 아동들이 꿈을 갖고 성장하는 데 어려운 상황이 되고 있다. 코로나19 펜데믹이 촉발한 교육격차와 불평등은 지금도 진행형이다. 영남일보는 아동의 교육권 보장을 위한 초록우산어린이재단의 노력을 살펴본다. <편집자 주>

초록우산 대구지역본부는 '대구광역시 교육 취약계층 아동 실태 및 교육지원 욕구 조사 분석' 보고서를 최근 발간했다. 이번 연구는 대구대와 공동으로 지역 내 취약아동의 교육 기회 보장을 위한 실태를 파악하고 교육지원 욕구를 분석해 교육지원 개선방안을 마련하고자 진행됐다.

지역 초·중·고생 458명과 아동복지관계자 149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설문조사와 학생·교육복지사 대상으로 진행한 'FGI'(Focus Group Interview, 집단 심층 면접) 실시 결과를 바탕으로 분석했더니, 저소득계층의 경제적 어려움이 부모의 장시간 근로로 이어져 자녀의 학습지원이 미흡해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공·사교육 참여율 저하 등으로 인해 교육격차가 발생하고 있다. 사회 양극화와 빈곤의 대물림이 반복되는 상황에서 대구는 도시의 확장, 신도시 개발, 구도심의 낙후 등으로 인한 지역의 불균형한 발전 등으로 인해 구·군 간 교육격차가 커지는 실정이다.

지역 내 정부·공공기관·민관기관의 취약계층 아동 교육격차 해소 제도도 다양한 장학 사업이 이뤄지고 있으나, 전체 대상 학생에 비해 지원받는 비율은 비교적 낮게 나타났다. 장학사업 등을 통한 장학금은 아동 연령에 따른 월 평균 사교육비(중학생 43만8천원, 고교생 46만원) 수준에도 미치지 못했다.

응답 아동 가운데, '방과 후 집에 가면 아무도 없다'는 응답 비율이 19%에 달했고 이들 중 40%가 혼자 보내는 시간이 3시간 이상인 것으로 나타났다. 또 하교 후 스마트폰 영상 시청·게임 등을 하는 아동이 35% 이상에 달했다.

특히, 학업·진로와 관련한 지원을 받지 못하는 학생 대다수가 하교 후 유튜브 시청 등을 하는 것으로 나타나 학업·진로에 대한 지원금이나 지역사회 내 시설 공간지원 확대의 필요성도 확인됐다.

FGI를 실시한 교육 복지 담당자 대다수는 지역 내 방과후학교 자유수강권·교복 구입비 등 지원과 별개로 학교 교육과정에 참여하기 위해 필수 불가결하게 부담하는 경비 지원이 필요하다고 답했다. 가장 지원이 시급한 항목은 중·고교 생활복 구입비였으며, 이어 체육복비, 부교재비 등 순이다.

초록우산 대구지역본부 관계자는 이번 연구 결과를 통해 "교육 취약계층의 학생을 지원하기 위해서는 조례 개정 등 지방자치단체 및 교육청의 행·재정적 지원이 요구된다. 또 교육 취약계층 학생들이 교육 기회 보장을 위한 교육비 및 지원 프로그램도 확대돼야 한다"고 했다.

초록우산 대구지역본부는 지난해 11월 '아동이 말하는 균등한 교육 기회 보장'을 주제로 원탁토론회를 개최하는 등 지역 내 교육 격차 해소를 위해 노력하고 있다.

문희영 초록우산 대구지역본부 본부장은 "앞으로 대구시 교육격차 해소를 위해 민관 협력 체계를 강화하여 아동이 자신의 재능과 꿈을 마음껏 펼쳐나갈 수 있는 환경이 조성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했다.

한편, 초록우산 대구지역본부는 다음 달 1일 이번 연구 결과를 토대로 한 '2024 대구시 교육지원 정책개선사업 최종보고회'를 개최할 예정이다.

양승진기자 promotion7@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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