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MM 매각 협상 결국 무산… 産銀, 재매각에 시간 걸릴듯

  • 최수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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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4-02-08 07:45  |  수정 2024-02-08 07:47  |  발행일 2024-02-08 제13면
하림과 사모펀드 문제 이견

국내 최대 컨테이너 선사인 HMM (옛 현대상선) 매각이 결국 불발됐다.

산업은행과 해양진흥공사는 7일 HMM 매각을 위해 인수 우선협상대상자(인수가격 6조4천억원 제시)인 '하림그룹 - JKL 컨소시엄'과 마라톤 협상을 진행했지만 최종 결렬됐다고 밝혔다.

협상은 7주간에 걸쳐 진행됐고, 막판 하림 측이 그간 요구한 사항을 상당 부분 철회하면서 급물살을 탔다. 하지만 세부 사항에 대한 이견을 좁히지 못해 무산됐다.

하림 측은 당초 산은과 해진공이 보유한 HMM영구채를 주식으로 전환하지 말아 달라고 했지만 이 요구를 철회했었다. 산은과 해진공은 올해와 내년 콜옵션(조기상환청구권) 행사 시점이 도래하는 1조6천800억원 규모의 영구채를 보유하고 있다.

이 영구채가 주식으로 전환되면 하림의 HMM지분율은 57.9%→38.9%로 뚝 떨어진다. 하림 측으로선 좋을 게 없지만 이를 양보했다.

사달은 다른 사안에서 났다.

하림 측은 영구채 주식전환에는 한발 물러서는 대신 인수 파트너인 사모펀드 'JKL파트너스'를 지분 매각제한 (지분 인수 후 5년간) 대상에서 제외해달라고 요구했다.

사모펀드의 특성상 일정 기간이 지난 뒤 투자금 회수가 반드시 필요해서다.

산은과 해진공은 국적선사 운영의 안정성 측면을 고려해 이를 수용하지 않았다.

HMM은 당분간 산은 등 채권단 관리체제를 유지할 것으로 보인다. 업계에선 해운업황이 불확실한 상황에서 산은 등이 단기간에 HMM 재매각에 나서기는 어려울 것이라는 관측을 내놓고 있다.

HMM은 2016년 유동성 위기로 산업은행 등 채권단 관리체제에 놓인 이후 7년여 만에 시장에 매물로 나왔다.

최수경기자 justone@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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